<송정떡갈비 거리>

신선한 쇠고기살에 양념 다져 구워내

250m 골목에 15곳 영업… 집집마다 독특한 비법 자랑

손님 대부분이 관광객…돼지등뼈 종일 곤 뼈국물도 일품

1913송정역 시장 주변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떡갈비다. 송정떡갈비는 한정식과 오리탕, 보리밥, 광주김치와 함께 광주의 5미(味)로 불리며 광산구청 인근에 동업 거리가 형성돼 있다. /남성진 기자 nam@namdoenws.com
1913송정역 시장 주변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떡갈비다. 송정떡갈비는 한정식과 오리탕, 보리밥, 광주김치와 함께 광주의 5미(味)로 불린다. 이 가운데 떡갈비는 광산구청 인근에 동업 거리가 형성돼 있다.

이곳에 떡갈비식당이 들어서게 된 것은 지리적 환경과 관련이 깊다. 떡갈비 거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지난 1910년대에 생긴 송정리 5일 시장이 있다. 5일 시장에 커다란 우시장이 형성됐으며 이 곳에 도살장도 있어 1960년대에는 쇠고기가 많이 유통됐다. 이 도살장에서 공급받은 쇠고기를 다져 양념을 넣은 뒤 구워낸 것이 현재의 송정떡갈비 요리로 개발된 것이다.

떡갈비는 마치 떡처럼 네모모양으로 만든 갈비라 해서 붙여진 이름. 송정떡갈비의 원조는 지금은 세상을 떠난 최처자씨라고 알려지고 있다. 최씨는 1970년대 송정장터에서 조그맣게 비빔밥과 떡갈비를 팔았다고 한다.

사람들 입소문을 타고 떡갈비 맛이 널리 퍼지면서 떡갈비 전문점이 하나둘씩 늘어나 80년대엔 10여 곳으로 늘더니, 지금은 250m 남짓 골목에 총 15곳이 제각각의 비결을 내세우며 맛있는 떡갈비를 굽고 있다.

가장 번성기였던 90년대에는 음식점 밖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떡갈비를 맛볼 수 있을 정도로 평일, 휴일을 막론하고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손님들도 광주시민 뿐 아니라 외지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광주를 방문한 외국인들이면 한 번쯤 꼭 들르는 곳이다.

송정떡갈비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함께 나오는 뼈국물이다. 돼지 등뼈를 토막 내서 무와 함께 하루종일 삶아 내는데, 생각 외로 국물 맛이 개운해 기름진 떡갈비를 먹을 때 떠먹으면 그만이다. 무한 리필을 해주는 뼈국은 떡갈비 못지 않게 인기를 끌고 있다.

떡갈비를 다 먹고 식사로 시키는 생고기 비빔밥 맛 또한 일품이다. 매일 아침에 공급되는 싱싱한 생고기를 사용, 손님이 많을 경우 고기가 떨어져 이 맛을 못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떡갈비 가격은 1인분에 1만 1천원, 육회비빔밥 7천원대로 형성돼 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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