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수처리장 수년째 용량 초과 하수 유입

미정화 하수 침전 뒤 영산강 유입·증설 등 대책 마련 절실

광주광역시 하수 대부분을 처리하는 제1하수처리장에 수년째 시설용량을 넘어선 하수가 유입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서구 천변우하로 제1하수처리장의 평균 하수유입량이 지난해 기준 일평균 62만680㎥에 달했다.

갈수기인 1∼3월을 제외하면 매달 60만㎥를 넘었다.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평균 유입량도 61만1천872㎥다.

1,2단계 증설을 거쳐 각 1991년과 1997년 준공한 1처리장의 시설용량은 일 기준 60만㎥다.

지난 2011년 평균 55만7천36㎥, 2012년 59만7천821㎥으로 60만㎥를 밑돌았던 2년을 제외하면 최근 5년간 유입량은 2013년 61만3천88㎥, 2014년 62만923㎥ 등 시설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입량이 급격히 느는 여름철(6~9월)은 65만㎥를 훌쩍 넘거나 심지어 70만㎥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연 최대 유입량은 91만9천여㎥에 달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1처리장 말고도 송정과 평동 등의 하수를 처리하는 12만㎥ 규모의 2처리장(송대처리장)이 운영 중이다.

또 1만6천㎥규모의 효천하수처리장도 가동 중이다. 효천처리장은 빛고을복지타운, 진월, 효천지구 등을 맡고 있다.

이 두 곳의 하수 유입량은 시설용량 대비 각 90%와 40% 수준이다.

문제는 1처리장에 지난 2013년부터 시설용량을 훌쩍 넘는 하수가 유입돼 이를 제대로 처리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유입량이 시설용량 이내면 생물반응조로 유입해 정상 처리하지만 넘을 경우 최초 침전지에서 침전만 시켜 소독 뒤 그대로 월류 시키고 있다.

제대로 정화되지 않는 오수를 가라앉힌 뒤 그대로 영산강으로 흘러 보내는 셈이다. 특히 유입량이 시설용량의 1.5배를 넘을 경우 처리장 정문앞 차집관로에서 그대로 영산강으로 보내진다.

시는 유입량 초과 이유에 대해 처리구역이 넓고 장기간에 걸친 강우 영향, 계곡이나 하천수 유입 등을 주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집중호우시에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다른 지자체 하수처리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며 “2018년 상반기 완료하는 하수정비 기본계획 용역에 1처리장 증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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