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지역위원장 지명 ‘고무줄 기준’ 논란

공모에선 단체장 배제·직무대리는 ‘모셔오기’

현역 자치단체장의 지역위원장 신청에 부적절 의견을 낸 더불어민주당이 일부 사고지역위원회에 현역 단체장들을 직무대리로 지명하면서 ‘고무줄 기준’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더민주 광주시·전남도당에 따르면 당은 사고위원회로 분류한 순천 지역위원장 직무대리에 조충훈 순천시장을, 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위원장 직무대리에 박병종 고흥군수를 지명했다.

탈당한 이해찬 의원의 지역구인 세종시당 지역위원장 직무대리도 이춘희 세종시장이 맡게 됐다.

문제는 애초 지역위원장 선임 과정에서는 현역 단체장을 여러 이유로 배제한 데 반해, 이번에는 허용하면서 형평성이 결여된 모순이라는 점이다.

더민주는 지난달 광주 동남갑과 광산을 지역위원장에 응모한 최영호 남구청장과 민형배 광산구청장에 대해 자치단체장의 정당활동 제약과 정치적 중립성 훼손 등을 이유로 경쟁에서 사실상 배제한 바 있다.

그러나, 더민주 중앙당은 이번에는 현역 단체장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앉혀 스스로 앞뒤가 맞지 않는 인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지역위원장 대행은 당대표 선출을 위한 8·27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운영위와 상무위 소집, 대의원 선정 등의 권한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막중한 자리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정치적 중립성 훼손 등을 이유로 현역 단체장을 지역위원장에 배제한 지 한달여 만에 더민주 중앙당이 원칙을 뒤집었다”면서 “2~3개월짜리 직무대행이라지만, 애초 지역위원장 선정과정에서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한 의도가 이번에 드러난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민주 한 관계자는 “직무대리는 8·27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한시적으로 맡는 자리일 뿐 공식 지역위원장과 달리 권한이 거의 없다”며 “전대를 위한 임시직으로 보면 된다”고 지역위원장과 차별성을 부각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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