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검, 500억대 마카오 원정 도박 검거

전직 공무원·은행원 등 13명…조폭 환전 수수료 챙겨

조직 폭력배가 개입해 마카오 카지노에서 500억원대 해외 원정 도박을 일삼던 13명이 적발됐다. 적발된 사람들은 전직 공무원, 은행원, 기업 대표 등 다양해 해외 원정 도박이 우리 사회에 만연된 사행성 문화를 보여줬다.

광주지방검찰청 강력부(부장검사 박영빈)는 마카오 카지노에서 도박장을 개설해 환전수수료 등을 챙긴 혐의(도박장 개장)로 A(33·여)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2014년 6월부터 지난 4월까지 마카오 유명 호텔 카지노에서 룸을 빌려 도박장을 개설하고 한 판에 수억원의 판 돈을 걸고 블랙잭과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 도박장 개설업자들은 ‘정킷(junket)’ 업자(카지노와 계약을 맺어 일부 VIP룸 사용 권한을 받은 업자)로부터 룸을 빌려 한국인들에게 제공한 뒤, 카지노로부터 손님의 베팅에 따라 받는 수수료인 ‘롤링’ 일부를 받고 도박자에게 환전 수수료 등을 받아 15억여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전직 공무원과 중견기업 대표, 은행 직원, 지역 언론사 간부 등 8명은 수차례에 걸쳐 한 판당 6천만원에서 7억원을 걸고 도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회사 간부 E씨는 회사자금으로 52억원 상당의 불법 환전을 하며 수수료를 챙겼다.

박영빈 강력부장은 “환전을 위한 계좌 거래 내역, 도박 피해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하면 도박 자금은 50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면서 “조직폭력배가 연루된 사회 지도층들의 해외 원정도박을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인터넷 도박 등 사행 행위에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직폭력배이자 도박장을 개설한 실제 업주에 대해서도 출국금지조치를 내리고 수배 중이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