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열대야 광주·전남…‘온열질환자 속출’ 건강주의보

작년과 대비 같은 시기 온열질환자 수 약 2.1배 증가

최근 5년 사망자 중 고령층, 논밭 작업 발생비율 높아

“폭염특보 발령 특히, 고령의 경우 야외 작업 피해야”

광주와 전남 전역에 폭염 특보가 최장 일주일째 발효돼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11시 15분께 광주 북구 일곡동에서 텃밭을 일구던 임모(83·여)씨가 열사병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25일 오전 11시 25분께에는 남구 봉선동에서 야외 운동을 하던 54살 여성이 어지러움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24일 전남 화순군 동면 야산에서 논일하던 이모(56)씨가 쓰러져 숨졌다.

같은 날 오후 3시 28분께 나주시 금계동에서는 90살 여성이 폭염으로 탈진했고, 오후 5시 48분께에는 광양시 진상면에서 60살 남성이 밭일하다 기력을 잃고 쓰러졌다.

응급의료기관에 보고된 올여름 광주의 열 질환자는 지난 25일 기준으로 모두 31명으로 이들 중 1명은 사망했다.다. 전남에서는 같은 기간 모두 40명의 온열 질환자가 응급의료기관을 찾았고 사망자는 1명이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연중 7월말부터 8월초가 가장 무더운 시기이므로 폭염으로 인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7일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5월 23일~7월24일) 결과, 총 539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사망자 5명) 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1~2015년 온열질환 사망자 특성>
 

지난해 7월 말과 8월 초(2주간)에는 총 699명(사망자 11명)의 온열질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됐고, 이는 온열질환자 전체 발생(1천56명)의 66%였다.

올해는 한 달 앞서(6월 25일) 첫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총 5명의 사망자 중 3명은 80세 이상의 고령자로 논·밭일을 하다가 온열질환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첫 사망자가 7월 28일 발생했다.

최근 5년간(2011년~2015)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47명으로, 이 중 70세 이상이 60%, 발생장소가 논·밭(45%)이 가장 많았다.

열사병은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인한 지속적인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할 때 발생하며 특히, 매우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주로 발생한다. 열사병 증세가 있을 때는 최대한 빨리 환자의 체온을 내리기 위해 환자의 옷을 벗기고 찬물로 온몸을 적시거나 얼음, 알코올 마사지와 함께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쏘이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여름 중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전 11부터 오후 2시까지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온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해 바깥과의 온도차가 크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날 특히, 고령자는 폭염에 더욱 취약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하고, 논·밭 작업이나 장시간 야외 활동을 피하고, 홀로 사시거나 만성질환을 가진 어르신의 경우 평소 건강수칙을 지키고, 증상발생 시 즉시 응급조치할 수 있도록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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