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도시 순천, 남도의 맛과 멋 오롯이…
 

전남 순천에는 우리나라 최대 갈대 군락지가 있다. 바로 국내 생태관광 1번지 순천만이다. 순천 교량동과 대대동, 해룡면 등에 걸쳐 있는 순천만 갈대밭의 총면적은 100만㎡에 이른다. /순천시 제공

▶힐링명소 순천만국가정원

최고의 도심 피서지이자 힐링명소인 순천만국가정원은 지난해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시는 앞서 지난 2013년 순천만을 항구적으로 보전하고자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2014년 순천만정원을 영구 개장했다.

순천만국가정원에는 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다양한 전시, 연출로 보고 느끼며 수생 동식물을 관찰하는 생태학습장인 순천만국제습지센터와 16개국 어린이 14만여 명이 자신의 꿈과 희망을 직접 그린 미술품이 전시된 물위에 떠있는 세계적인 미술관인 꿈의 다리가 있다.

이밖에 영국 BBC 방송이 극찬한 영국의 정원사이자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찰스쟁스의 작품 호수정원이 있는 테마정원,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11개국의 전통 정원 문화를 표현한 세계정원과 100여 종의 철쭉 등으로 단지를 조성한 철쭉 정원이 있는 수목원과 한국정원 등이 있다.

드넓은 순천만국가정원 곳곳에는 수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쑥쑥 자라나면서 초록 그늘이 점점 짙고 넓어지고 있다.

국가정원에는 은목서, 동백나무, 가시나무 등 교목류 348종 83만본, 초화류는 수국, 가우라, 금계국 등 450종 500만본이 심어져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세계의상 체험,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의 파워워킹, 간편 체조 등으로 진행되는 힐링 헬스투어, 인문학과 함께하는 정원산책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 아이들이 나무를 직접 만져보며 오감을 자극하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수피탁본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여름철을 맞아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다채로운 물놀이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미니풀장을 이용해 미꾸라지 잡기, 물풍선 터뜨리기, 꿈틀정원에서는 워터터널, 워터드롭, 티핑버킷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식물과 정원을 가꾸는 내가 가꾸는 정원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가려주는 정원, 물과 나무 꽃이 어우러진 순천만국가정원은 순천시민들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에게도 도심 가까이에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피서지요 힐링의 명소이다.
 

용산전망대-여름[1]

▶갯벌과 갈대, 철새, 사람들의 이야기 ‘순천만 습지’

세계 5대 연안 습지 가운데 하나인 순천만은 우리나라 최대의 갈대 군락지다. 순천만 해안선의 길이는 39.8㎞에 이르며 갯벌 면적은 22㎢에 이른다.

그토록 광활한 갯벌과 2.3㎢에 이르는 갈대밭을 보유한 순천만에는 각종 염생식물 30여 종과 맛조개, 참꼬막, 방게, 칠게, 농게, 짱뚱어, 갯지렁이 등 다양한 저서생물이 그 특유의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생태계의 보고인 순천만 일대에는 매년 겨울철에 천연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를 비롯해 청둥오리,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민물도요, 큰고니, 흑부리오리, 왜가리 등이 끼리끼리 무리를 지어 행복을 만끽하며 겨울을 보낸다.

봄과 가을에는 노랑부리백로, 도요, 물떼새, 저어새 등이 중간 기착지로 순천만을 찾아온다. 이처럼 순천만 일대에는 조류와 어패류의 먹이가 풍부하고 은신처가 훌륭하다 보니 천연기념물 19종과 무려 220여 종에 이르는 조류들이 월동하거나 서식하고 있다.

순천만하면 먼저 황금빛 갈대를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이리저리 굽이치는 여름날의 갈대숲은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다. 순천만습지에 들어서면 김승옥의 단편소설 ‘무진기행’의 배경이 펼쳐진다.

소설 제목을 따서 이름붙인 ‘무진교’를 건너다가 다리 한복판에 서면 발 아래로 초록 물결이 펼쳐진다. 초록빛 천지 속으로 천천히 걸어 내려가노라면 온몸체 루른 갈대가 그득 들이찬다.

순천만에서 여름 휴식을 갖는다는 것은 흔하디 흔한 여름 피서와는 확연하게 다르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강렬한 태양빛, 사각거리는 갈대의 속삭임, 그리고 발밑에는 무수한 생명체들이 고물고물 움직이는 경이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해질 무렵 갈대숲을 지나 산길로 40여 분 거리에 있는 용산전망대에 올라서면 순천만으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다.

환상적인 S라인으로 굽이도는 물줄기와 사이사이 커다란 동그라미를 그리며 자리잡은 갈대군락, 칠면초 군락을 만나게 된다. 비단결처럼 고운 노을이 순천만을 금빛은빛으로 물들이는 광경에 숨이 멎는다.
 

순천 드라마세트장

▶‘응답하라 그시절’ 순천 드라마촬영장

순천드라마촬영장은 걷는 것만으로도 탄성이 새어 나오는데 공간 자체에 과거 서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투영된 까닭이다.

지금 당장 누군가 살아도 될 법한 옛날마을, 그 시절의 풍경에 왠지 코끝이 찡해진다. 봉천동 달동네 세트장은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만 만날 수 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판자촌 골목을 걷다 보면 그야말로 과거의 타임머신 여행은 극에 달한다.

소도읍세트장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순천시 읍내를 재현했다.

순천 옥천 냇가와 읍내 거리, 그리고 순천시의 식당 등을 정확한 고증을 통해 재현함으로써 문화적인 가치를 가진 오픈 세트장이다.

드라마촬영장_(5)

서울봉천동 달동네 세트장은 1960년대 중반의 잊혀져 가는 서울 변두리 달동네를 재현했다. 서민들이 고단한 삶을 이어가던 달동네의 애환을 그대로 재현한 문화적인 가치를 가진 오픈세트장이다.

80년대 서울 변두리 세트장은 가옥, 상가, 거리 동네 등이 조성돼 있고 33채의 건물이 한 곳에 모두 모여있다.

드라마촬영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는 성인(개인) 3천원, 청소년 2천원, 어린이 1천원이다.
 

김재현 작 낙안읍성 전경.

▶조선시대 조상들의 삶을 그대로 ‘낙안읍성’

국내 최초로 성과 마을 전체가 사적 제302호로 지정된 낙안읍성은 순천 도심에서 서쪽으로 22㎞지점에 있는 조선시대 성·동헌·객사·초가를 원형 그대로 보존한 문화관광 명소다. 조선 태조 6년인 1397년에 왜구들이 침략하자 이 고장 출신 김빈길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토성을 구축해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던 유서깊은 충절의 마을이기도 하다.

그후 3천년이 지나 1626년에 임경업 장군이 낙안 군수로 부임하면서 견고하게 쌓아 끊김이 없이 지금의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조선시대 지방 계획도시로서 그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기도 하다.

낙안읍성 마을에는 주민이 직접 거주하며 농사도 지으면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전통 가옥을 민박집으로 제공하고 있다.

낙안읍성은 마을 전체가 마치 살아 숨쉬는 듯한 사극 촬영장이자 우리나라의 오랜 민속 자료를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는 민속박물관이다.

마을 곳곳에는 양반이 살던 집이 아닌 평민들이 살던 초가집과 툇마루, 토방, 이엉지붕, 섬돌 위 장독, 아궁이 부엌 등 우리나라 중부지방 주거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웃과 이웃을 호박 넝쿨과 담쟁이 덩굴이 휘감아 오른 돌담이 이어준다. 돌담길을 돌아가다 보면 어김없이 마을 어린아이들의 순진무구한 동심 속으로 달음질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어머니 품속과도 같은 낙안읍성은 국창 송만갑을 비롯해 가야금 병창의 달인 오태석 등 수많은 명창이 배출된 유서 깊은 곳이자 동편제의 산실이기도 하다.

▶한국 삼보사찰 송광사

송광사는 대한민국 조계종 사찰의 종갓집이다. 창건 초기만 해도 송광사는 규모 면에서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사찰이었다 그러나 이 사찰이 한국불교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은 불일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정혜결사를 이곳으로 옮기면서부터이다. 지눌 스님은 9년이라는 오랜 세월 공을 들여 명종 27년 중창불사로 사찰의 면모를 일신하고 송광사를 한국 불교의 중심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후 1969년 송광사는 조계총림이 된다. 송광사는 조계총림을 발족하면서 초대 방장으로 구산 큰 스님을 추대해 한국 불교의 동량을 키우는 새로운 정혜결가와 수선 도량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이를 계기로 송광사는 16국사를 배출한 수행, 정진의 도량이자 승보 종찰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송광사에는 희귀 불교문화재가 많은데 대표적으로 목조삼존불감, 고려고종제서(국보 제43호) 등 국보 3점, 보물 110점 등 총 6천여 불교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그리고 송광사의 3대 명물로는 불가에서 법당에 부처님께 공양을 올릴 때 사용하던 용기인 ‘능견난사’ 송광사 부속 암자인 천자암에 있는 곱향나무 두 그루 ‘쌍향수(천연기념물 제88호) 그리고 사찰에서 국재로 모실 때 사찰로 몰려든 대중에게 나눠주려고 밥을 저장했던 목조 용기인 ’비사리구사‘ 등이 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 선암사

승선교 아래로 보이는 강선루는 선암사를 상징하는 그림 같은 풍광이다.

신라 말기인 서기 875년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이 바로 선암사이다.

선암사는 조계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사연과 문화재를 보유한 사찰이다. 이 사찰에 속한 보물급 문화재만 해도 승선고, 삼층석탑, 대각암 부도, 대웅전 등 총 9개가 있다.

사찰 풍경사진으로 자주 접하는 커다란 무지개 모양의 보물 400호 승선교와 선암사 강선루에 이르는 숲길 양옆에는 참나무, 삼나무 등 수많은 나무가 들어서 있어 사시사철 트래킹의 운치를 더해준다.

봄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게 바로 선암사의 홍매화인 선암매이다.

고혹적인 선암매가 사색의 운치를 더해주고 이러한 봄철 못지않게 가을의 단풍 숲길 역시 운치있는 사색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선암사 경내를 조금만 벗어나 일주문으로 오르다 보면 낮은 키의 차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차밭이 있고 이어서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는 아름드리 삼나무 숲이 나오는데 이는 인근에 조성왼 야생화 단지와 함께 선암사의 명상 산책로로 유명하다.

▶ 일몰이 아름다운 곳 와온 해변

와온 해변은해넘이 아름다워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여행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앵무산 자락이 바다를 그리워하며 흐르다 바닷물에 막혀 더 이상 길을 잡지 못하고 누워있는 와온해변은 마을 뒷산이 소처럼 누워있는 형상이라 붙은 이름이다.

순천만 동쪽 끄트머리 해룡면 상내리로 가면 와온마을이 나온다.

가족과 함께 해안을 따라 달리는 부담없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순천만은 구불구불한 리아스식 해안선이 발달해 있다.

크고 작은 섬들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와온 해변은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지역 주민이 뻘배를 타고 꼬막을 채취하는 장면을 볼 수 있어 더욱 운치가 있다.

순천 여행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정원박람회 조직위 콜센터 (1577-3012), 순천역 관광안내소(061-749-3107), 순천웃장(061-749-3498), 낙안읍성관리소 (061-749-8831), 뿌리깊은나무박물관 (061-749-8855), 순천만 (061-749-4008), 야생차체험관 (061-749-4203), 드라마촬영장(061-749-4003), 음식 숙박안내콜센터(061-749-6622), 정원박람회 문화예술행사 추진위원회(061-749-4794)로 문의하면 된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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