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자랑스런 내고향 지킴이

‘선암사 작설차 다맥전승’ 신광수 명인

“지문 없어질 정도로 정성들여”…“국산차 세계화 노력”
 

신광수 명인
신광수 명인1

전남 순천시 승주읍 조계산 기슭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선암사의 초입 마을 ‘죽학리 괴목마을’에는 우리 자생차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차 명인이 있다.

주인공은 선암사에서 스님에서 스님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야생 작설차 제조 비법을 고스란히 이어 오고 있는 신광수(63)명인이다.

그는 선암사 작설차 다맥전승계보로는 1500년대 활약했던 청허휴정 대사 이후 17대째다.

개량종 차나무가 아닌 약 15만여 평에 달하는 재래종 야생 차밭에서 자란 잎으로 차를 만드는 신 명인은 ‘명인 신광수차’란 브랜드로 국내 유명 백화점은 물론, 일본과 유럽 등에 우리 고유차를 수출해 억대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찻잎은 지난 2001년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의 유기농산물 인증을 시작으로 2008년 일본유기인증(JAS),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40여년의 수제차 제다 경력에서 터득한 노하우로 1999년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인 농림부로부터 ‘전통식품명인 제18호’로 지정됐다.

그가 녹차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선친이 선암사에 출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릴 적부터 선암사 스님들의 차 시중을 들게 되면서다. 특히 신 명인은 16세 때 본격적으로 차 제다법을 전수 받아 군제대 후 이론 등을 정립했다. 가마솥에 덖고 덖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다보니 그의 지문은 닳아서 없다고 한다. 또 선암사 인근 차밭을 가꾸는데 만족하지 않고 지금의 차밭이 있기까지 새로운 차밭 조성에 나섰다.

그는 1982년 일본 다류 품평회에서 최고상을 받으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미국 대사관 직원과 우연히 만나 대접한 차 한잔이 일본 품평회에서 ‘최고의 녹차’로 인정 받은 것.

신명인 녹차의 우수성은 ‘차의 매니아’인 일본인들에게 널리 퍼져 차를 마시는 것을 넘어 차밭을 직접 찾아 차나무의 기운을 느끼고 함께 참여해 차를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탐방객이 줄을 이었다.

신 명인은 “현재 조계산 기슭 해발 700m, 위도상으로 1천m정도 되는 곳에서 생산되는 우리는 차는 차의 생육조건상 최상이다”면서 “중국 무이차 등 세계 3대 명차와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다양할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 명인은 2013년부터 식품명인협회장직을 수행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해에는 식품·외식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2015 전남도 친환경 농업대상에서는 가공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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