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호 남도일보 부회장과 떠나는 주말 여행
“先史의 자연과 어우러진 생태수도 순천… 오감 만족”

낙안읍성 옛 조상 숨결 그대로…7080 향수 담은 드라마 세트장도
우리나라 3대 사찰 ‘송광사’·문화읍성 달빛야행 등 볼거리 가득

 

전남 순천시는 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3개월 동안 1장의 입장권으로 순천만국가정원 호수정원 등 주요 관광지를 이용할 수 있는 ‘관광지 통합입장권’을 시범 운영한다. 사진은 대한민국 제 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순천만국가정원 호수 야경.
/순천시 제공

전병호 남도일보 부회장은 전남 순천 태생은 아니지만 순천은 항상 제2의 고향처럼 포근한 곳이다. 대한한민국의 대표적인 ‘생태 수도’로 자리잡은 순천이 전 부회장에게 힐링과 희망을 안겨주는 땅이기 때문이다. 전 부회장과 함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순천으로 주말 여행을 떠나자.

전남 순천시는 아직도 수만 년 전 선사(先史)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광활한 갈대 군락지의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 중의 하나다. 여기에 계절별 꽃과 해가 갈수록 풍성한 녹음을 드리우는 나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까지 힐링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는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이 있는 곳이다.

또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송광사를 비롯한 선암사와 크고 작은 암자들이 잘 보전되고 있는 곳이다. 송광사는 삼보사찰 중 한곳으로, 국보 3점, 보물 110점 등 총 6천여 불교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선암사는 유구한 역사만큼 수많은 사연과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보물급 문화재만 9개가 있다.

특히 순천은 옛 조상들의 숨결을 지금도 그대로 느낄수 있다. 낙안읍성은 옛 서민의 삶이 고스란히 남은 민속 문화의 보고다. 성곽뿐만 아니라 동헌, 초가 등이 조선시대 원형대로 재현돼 있다. 실제 주민이 아궁이에 불 피우고 텃밭을 일궈가며 살아가는 마을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낙안읍성 전경.

낙안읍성은 국내 최초로 성과 마을 전체가 사적 제302호로 지정된 곳으로, 조선시대 성곽과 동헌, 객사, 초가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201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장점 목록에 등재됐으며, 조선시대의 지방계획도시의 전형을 보여준다.

낮은 돌담 사이를 거닐면 초가집과 흙마루, 장독 등이 오롯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을에서는 천연 염색, 초가 민박 등 다양한 전통 체험이 가능하다.

모든 분야의 문화재를 보유한 문화유산 도시 순천은 오감을 만족시켜 주기에 충분하지만 우리시대의 삶을 담는 창(窓)도 소홀하지 않다.

 

 

 

전남 순천시에는 1970~80년대 사이를 연출할 수 있는 드라마 세트장이 산재해 있다. /순천시 제공

순천시에 산재한 드라마촬영장은 60~70년대 순천읍내 풍경과 70년대 서울 봉천동 달동네, 80년대 서울 변두리를 표현했다. 이곳에서 촬영된 작품은 ‘마파도 2’, ‘님은 먼곳에’, ‘허삼관’ 등과 한류 드라마인 ‘자이언트’, ‘제빵왕 김탁구’ 등이 있다.

촬영장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순천 읍내, 봉천동 달동네, 서울 변두리 등 골목 어귀를 돌아서면 시대와 공간이 달라진다. 들어서자마자 우측으로 접어들면 순천 소도읍 공간이다.

이곳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 순천 읍내로 시간 여행을 이끈다. 순천 옥천 냇가와 읍내 거리, 한식당 등이 고증을 거쳐 재현됐다. 영화 ‘강남 1970’의 주인공 가옥과 이곳에서 촬영된 작품들의 계보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 여행 영화 속으로’ 건물도 한편에 위치한다.

도심을 가르는 1급수 동천과 호남의 젖줄인 주암호가 있는 순천.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순천으로 여행은 특별함을 안겨다 준다.

흔히 순천의 땅 생김새를 말할 때 삼산이수를 든다. 삼산이 무슨 산이며 이수가 어떤 강이냐고 하면 서슴없이 용당동에 있는 세 봉우리를 삼산이라 하고 옥천과 동천을 이수라고 한다. 더러는 서면 선평리에서 합수하는 두 줄기 냇물을 이수라고 하는 이도 있다.

한시를 쓰는 분들은 이태백의 ‘금릉의 봉화대에 올라’ 시구를 인용해 중국의 삼산과 우리 순천의 삼산이 흡사하다고 말한다.

 

순천만 습지 갈대숲 탐방로는 여름철 피서객들에게 사랑받는 관광 코스 가운데 한곳이다.

순천의 지리적인 상징 또 하나는 이수이다. 동천과 서천, 동천과 옥천, 동천과 이사천을 함께 부르는 말이라고도 한다.

동천은 순천 서면 청소리의 미사재에서 발원해 순천의 도심을 거쳐 순천만으로 흐르는 순천의 중심 하천이다. 동천은 순천만으로 이어지고 순천만을 보전하기 위해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이 순천만과 동천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시는 도심에 편백나무 웰빙길을 만들고 봉화산에도 자연친화형 둘레길을 조성해 도시 전체가 푸른길로 이어지는 정원도시로 만들어 가고 있다.

자연과 생태에 문화와 예술이 더해져 시민 행복 지수를 높여가고 있는 순천에서는 오는 10월 30일까지 조례호수공원, 문화의거리, 순천만국가정원 등에서 지역 문화예술인을 비롯해 150여 팀이 참가한 가운데 공연과 전시, 시군 교류 행사등이 진행된다.

조례호수공원에서는 매주 토요일 상설공연이, 찾아가는 공연으로 문화의 거리, 순천만국가정원, 야시장 등에서 버스킹공연, 기획공연 등이 열린다. 순천 아랫장에 새롭게 개장한 야시장에서는 이 지역 청년 일꾼들이 마련한 향수 가득한 주전부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순천 아랫장 야시장’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에 문을 연다.

문화재청이 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 10선으로 선정한 ‘순천 문화읍성 달빛야행’도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순천 문화읍성 달빛여행’은 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순천 팔마비를 비롯한 14곳에서 펼쳐진다.

야행 프로그램은 ▲14개 문화유산을 야간에 찾아볼 수 있는 순천 문화읍성 달빛 이야기(야경, 夜景) ▲빛을 이용한 꽃의 거리가 조성될 순천 문화읍성 달빛 거리(야로·夜路) ▲순천 문화읍성 1천년 역사 이야기(야사·夜史) ▲오케스트라, 마당극 등으로 구성되는 순천 문화읍성 달빛 소리(야설·夜說) ▲순천 문화읍성 달빛 한모금(야식·夜食) 등으로 운영된다.

마음 넉넉한 순천여행은 새로워진 ‘순천시티투어 도심순환코스’를 이용하면 더욱 쉽게 누릴 수 있다.

새로운 노선은 순천역 ~ 드라마촬영장 ~ 순천만국가정원 ~ 순천만습지 ~ 웃장 ~ 문화의거리 ~ 버스터미널을 경유하는 순환형코스로 1티켓으로 하루 온 종일 각 정류장에서 자유로이 승·하차를 하며 편리하게 순천관광을 즐길 수 있다.

40인승 버스 2대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운행되며, 배차간격은 40분~1시간이고 막차는 오후 5시10분에 출발한다.

테마형 1일 코스는 순천역 ~ 선암사(송광사) ~ 낙안읍성 ~ 순천만국가정원 ~ 순천만습지를 문화관광해설사와 동행하는 알찬 코스로 운영되고 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미래를 여는 더 큰 순천은 자연과 생태, 정원에 문화와 예술이 덧붙여져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시민들이 행복을 체감할 때 완성되는 것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과 소통, 협업”이라며 시민들의 지혜를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순천/김현수 기자 kh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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