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가면 이것만은 꼭 먹고 오자!
 

순천 짱뚱어탕 정식 모습

▶청정 갯벌서만 사는 - 짱뚱어탕

썰물 때면 광활한 갯벌이 펼쳐지는 순천만은 보기에도 아름답지만,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갯벌의 생태계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바로 이곳에 청정한 갯벌을 상징하는 짱뚱어가 살고 있다. 순천지방에서는 ‘돼지 먹이로 줘도 주둥이로 밀어내버린다’고 할 만큼 흔했으나,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져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간척사업 등을 빌미로 갯벌에서 짱뚱어를 내몰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순천만에서는 아직까지도 갯벌 바닥에 도마뱀처럼 잽싸게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짱뚱어를 볼 수 있다.

순천 짱뚱어탕

색깔도 거무튀튀한 것이 꼭 날개처럼 생긴 등지느러미가 달린 메기를 닮았는데, 생긴 것과는 달리 무척 영리해서 그물을 쏙쏙 피해 다닌다. 솜씨 좋은 낚시꾼들이 홀치기 낚시로 한 마리씩 잡을 뿐이고, 양식도 어려워서 그 수가 많지는 않다.

짱뚱어는 봄부터 가을까지 잡히지만, 겨울잠을 자기 전에 영양분을 비축하기 때문에 가을에 가장 맛이 좋다. 짱뚱어를 100마리 먹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일찍부터 순천, 영암, 보성 등에서는 보양음식으로 유명했다. 그러다 1980년대에 한 방송국에서 순천의 별미로 짱뚱어탕을 소개한 뒤부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아무 것도 먹지 않고 한 달을 사는 짱뚱어가 스테미너 음식으로 알려졌던 것. 게다가 청정한 갯벌이 자꾸만 줄어들면서 짱뚱어 보기가 더 힘들어진 요즘에는 순천만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짱뚱어탕을 꼽게 되었다.
 

순천 웃장국밥

▶순천웃장 대명사 국밥

순천 웃장하면 국밥이다. 비단 누구 하나만 그런 것은 아닐 터. 일부러 먼 곳에서까지 웃장 국밥 먹으로 왔다는 이들도 더러 있다.

순천 웃장 국밥이 이렇게 입소문 나는 이유는 분명 다른곳과 차별화된 무언가가 있어서다. 순천 웃장 국밥은 국밥만 달랑 나오지 않는다. 국밥보다 먼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육이 나온다. 국밥 2그릇 이상 주문하면 맛이 일품인 수육을 기본으로 준다.

순천시 동외동 ‘순천웃장’안에 위치한 국밥골목에는 15개 업체가 운영 중이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순천웃장 국밥은 지역에서 생산한 순수 국내산 재료로 냉동실에 들어가지 않은 돼지 머리고기, 콩나물, 야채 등의 싱싱한 재료만을 사용한다.

특히, 일반 국밥과는 달리 돼지창자, 즉 곱창을 재료로 사용하지 않고 ‘돼지 삶은 머리’에서 발라낸 살코기만을 재료로 사용함으로써 국물 맛이 깔끔하고, 뒷맛이 개운한 것이 특징이다.

 

동네 빵집 순천 화월당을 전국적인 명소로 만든 ‘볼 카스텔라’

▶since 1928 ‘화월당’

순천에 가면 화월당이라는 1928년부터 3대째 이어 온 전통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오래된 빵집이 있다.

이 빵집은 어느 빵집과 달리 팥, 크림 빵이나 쿠키, 팥빙수 같은 상품은 팔지 않는다.

화월당은 1920년 현재의 자리에 일본인이 문을 열었다. 1928년부터 점원으로 일하던 조병연씨의 아버지가 광복때 인수했고 조씨를 거쳐 3대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레시피를 고수해 전통의 맛을 유지하고 있다.

화월당 찹쌀떡은 크기가 프랜차이즈 제과점 등에서 파는 것보다 50% 이상 더 크다. 또 떡살 피가 얇고 대신 팥소의 양이 많다. 하얀 떡살이 물렁하면서 씹히는 게 부드럽다.

볼 카스테라는 직육면체의 보통 카스텔라와 달리 동그랗고 연한 노란색이다. 테니스 볼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반죽을 얇게 펴 구워 카스텔라를 만든 뒤 팥소를 넣고 말아 공 모양으로 빚는다.

화월당 빵이 옛날 그대로의 맛이 나는 것은 순수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찹쌀 자체를 절대로 좋은것만 골라 쓰고 팥소는 너무 달지 않게 쑤며 방부제는 물론 떡이 딱딱해지는 걸 막기 위한 첨가제도 전혀 넣지 않는다.

순천의 명물이 된 화월당 찹쌀떡과 볼 카스테라는 택배 주문하면 사나흘 만에야 맛볼 수 있을 정도로 제품이 달린다. 매장으로 찾아가더라도 오후 늦은 시간엔 물건이 동나 사지 못한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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