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먹거리 풍부한 ‘목포 5味’가 딱이야

▶세발낙지

▲목포 세발낙지 연포탕

발이 새 다리처럼 가늘다는 뜻의 세(細)발낙지는 목포와 무안에서 많이 잡힌다. 낙지는 갯벌 속에 인삼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원기에 좋은 건강식이다. 흔히들 세발낙지를 먹을 때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먹어야 제 맛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방법은 낙지의 내장 속에 있을 수 있는 기생충까지 먹게 되므로 날로 먹을 때는 내장을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다. 목포 사람들은 세발낙지로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연포탕, 회무침, 낙지비빔밥, 갈낙탕 등 13가지 음식을 조리해 먹는다.

▶홍탁삼합

▲홍탁삼합

구릿한 냄새와 톡 쏘는 맛 때문에 먹지 못하겠다면 억지로 먹지 않아도 좋다.

무엇에도 비길 수 없는 홍어의 진미를 아는 사람이 먹기에도 부족할 판에 어중이 떠중이에게 시식의 기회를 줄 필요는 없다. 어떠한 음식도 홍어만큼 정신을 깨우는 짜릿함을 선사하지는 못한다.

홍어회 한 점을 입 안에 넣고 오물거리면 오묘하고 알싸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진다.

‘삼합’은 삭힌 홍어에 삶은 돼지고기와 묵은 김치를 함께 싸서 먹는 것이다. 여기에 홍탁삼합은 삼합에 막걸리를 곁들인 것으로 남도지역 애주가로부터 오래 전 부터 사랑받아온 음식 중 하나이다.

▶꽃게무침

▲꽃게무침

발그레한 소스에 버무려 내놓은 꽃게무침과 꽃게살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가득하다

꽃게가 많이 나는 봄에 1년분 꽃게를 사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여름철에도 냉동상태에서 꺼내기 때문에 비브리오 패혈증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민어회

▲여름보양식 민어회

수심 40~120cm의 진흙바닥에 주로 서식하는 민어는 회로 먹으면 쫄깃하고 달콤하다. 목포의 민어회는 다른 지역과 달리 회뿐만 아니라 껍질, 부레, 뱃살, 지느러미까지 한상 가득 푸짐하다. 또한 1주일 정도 갯바람에 말린 후에 찜으로 조리하거나 쌀뜨물에 민어, 멸치, 무, 대파 등을 넣고 탕으로 요리하면 그 맛이 또한 일품이다.

▶갈치조림

■갈치조림

예로부터 갈치 만진 손을 헹군 물로 국을 끓여도 맛이 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갈치는 맛이 좋다. 그중에서도 가을에 목포에서 잡은 갈치가 특히 맛있다. 10월 목포 갈치는 삼겹살보다 낫고, 은비늘은 황소 값보다 높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9월말부터 목포 앞바다에서 잡은 산란을 앞둔 먹갈치가 유난히 맛있기 때문이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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