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의 땅·녹차 수도…차 한잔으로 치유와 힐링을…

 

 

 

 ■오치남 남도일보 편집국장과 떠나는 주말고향여행<전남 보성>
보배의 땅·녹차 수도…차 한잔으로 치유와 힐링을…
산과 바다, 푸르른 녹차밭까지 ‘삼중주’ 국내 최대 茶 생산지
숨은 관광지속 ‘녹색빛 건강 선물’도…사계절 향기 물씬 풍겨

 

 

 

 

 

 

 

 

 

 

국내 녹차 생산량 1위인 전남 보성지역 녹차밭이 여름 싱그러운 녹색 빛깔을 발산하며 관광객의 발걸음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보성 녹차밭은 각종 드라마와 영화·CF,사진작가들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보성군 제공

오치남 남도일보 편집국장은 전남 보성군 조성면 신월리 상신 출신이다. 조성북교(현재 조성초등학교)를 다니다 광주로 전학해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졸업한 오 국장은 냇가에서 멱감고 물고기를 잡던 어린 시절 고향 추억이 눈에 선하다. 아직도 한달에 한두번씩 탯줄이 묻혀있는 고향 집에 들르고 있는 그는 항상 보성 발전을 기원하고 있다. ‘모두가 함께 잘 사는 행복한 보성’이 하루빨리 실현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오치남 국장과 함께 ‘치유와 힐링의 땅’ 보성으로 주말 여행을 떠나자.

‘전남 보성하면 녹차’, ‘녹차하면 전남 보성’ 으로 통하는 보배로운 고장, 녹차수도 보성의 자랑은 역시 차밭(茶園)이다.

고랑마다 줄지어 초록 물결 넘실대는 장관을 연출하는 보성차밭은 2013년 미국 CNN이 발표한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선’에 소개되기도 했다. 초록융단을 깔아놓은 듯 구비구비 펼쳐진 차밭을 걷노라면 지친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을 북돋워 주고 치유와 힐링이 저절로 이뤄진다.

보성차는 백제고찰 대원사와 벌교의 징광사 터에 자생하는 차를 보더라도 오랜 시절부터 이곳에 재배돼 왔음을 알 수 있다. 문헌상으로는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 토공조에 보성의 작설차를 꼽고 있고, 이후 1741년의 보성군지에도 보성은 차가 으뜸이라는 기록이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 후반기부터 농특사업의 일환으로 차가 확대 재배된 보성차밭 면적은 현재 1천39㏊이다. 전국 생산량의 약 3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2년 1월에 최초로 지리적표시 전국 제1호로 등록되기도 했다.

이처럼 보성이 ‘녹차수도’로 자리매김하면서 한국차(茶)에 대한 역사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한국차박물관이 바로 그 곳. 1층은 차와 문화를 주제로 차를 이해할 수 있는 기본정보는 물론 차를 만드는 과정을 디오라마로 연출했다. 2층은 우리나라 차의 역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곳으로, 고려시대 사찰을 중심으로 한 차문화와 조선시대의 선비 풍류정신과 연결된 차, 근현대의 차문화까지 풍성한 자료와 유물로 꾸며져 있다.

이 외에도 박물관 주변에는 세계 차나무 식물원이 조성됐다. 사계절 푸른 차밭이 있어 찻잎따기 체험, 차 만들기 등 차에 관한 이론부터 교육, 체험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11월 보성군의 랜드마크인 ‘봇재’에서도 보성차를 기본으로 연구·개발된 다양한 차음료도 맛볼수 있다.

보성 녹차 맛을 봤다면 율포솔밭해수욕장도 꼭 들어봐야 할 명소다. 해양수산부가 ‘올 여름 바다여행지 10선’에 선정한 율포솔밭해수욕장은 가족과 함께 찾는 힐링 해수욕장이다.

율포솔밭해수욕장은 남해안에서 가장 먼저 개장된 유서 깊은 해수욕장으로, 1.2㎞에 이르는 은빛모래 해변과 60여년 해송 숲,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갯벌로 유명하다.

인근에는 해수녹차탕, 해수풀장, 파도풀, 해안누리길과 선소어촌체험장 등 다양한 복합콘텐츠를 갖추고 있으며 차밭과 봇재, 한국차박물관, 제암산자연휴양림 등 관광명소도 가깝다.

바다 반대편에는 임금제(帝)자 모양의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제암산이 있다. 요즘 관광객들의 힐링을 책임진다는 제암산 자연휴양림은 이 산의 해발 807m 자락에 있다. 지난 1996년 개장해 야영장, 물놀이장, 몽골텐트 등의 편의시설과 숙박시설이 계속 확충되고 있다.

휴양림 안에는 제암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편백나무숲 5.8㎞ 길이의 산악 트레킹 로드 ‘더늠길’이 설치돼 있다. 전 구간이 나무데크로 만들어져 장애물이 없다. 계단도 없어 휠체어 이용자 등 보행 약자들까지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섬진강의 발원지 제암산의 휴양림계곡도 여름철이 되면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이다. 최근에는 어드벤처 시설과 집라인, 숲속교육관과 숲속휴양관이 완공돼 대학생 MT 명소로 자리잡았다.

보성에는 조정래 작가의 대작 ‘태백산맥’을 기념하는 ‘태백산맥문학관’도 있다. 조정래 작가의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는 문학 정신을 기리는 곳으로, 국내 최대의 단일문학작품 전시관이다.

문학관에는 조 작가의 태백산맥 육필 원고 1만6천500여장을 비롯해 취재수첩 등 작품 관련 자료 총 159건, 719점이 전시돼 있다. 작가의 집필 동기, 4년간의 자료 조사, 6년간의 집필 과정을 거쳐 소설 태백산맥의 탄생에 이르는 자료 등 작가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내용 등이다.

또 벌교읍에는 문학관을 중심으로 현부자 집과 제각, 소화의 집, 홍교, 벌교 포구의 소화다리(부용교), 중도방죽, 철다리, 남도여관(현재 보성여관), 김범우의 집 등 소설 속 무대가 재현돼 있다. 남도여행의 필수 코스로 알려져 관람객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보성 득량역은 추억을 맛볼 수 있는 명소로 변신했다. 득량역 주변에는 굴렁쇠, 고무줄, 말뚝 박기 등 10여 가지의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200평 규모의 추억놀이 체험 장이 마련돼 있다. 역 광장은 롤러스케이트장으로 변신했는가 하면, 역 앞 거리를 구멍가게, 다방, 이발소 등을 재현한 추억의 거리로 만들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70년대를 여행하는 느낌을 받도록 했다.

이외에도 득량면 삼정리 소재 한국수력원자력(주) 보성강수력 발전소(소장 김호종) 역시 보성을 찾는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70년을 훌쩍 넘긴 역사가 말해주듯 현존하는 국내 최고의 수력발전소이다. 보성강수력발전소는 섬진강지류 보성강을 막아 댐(겸백면 용산리)을 건설했다. 일제 강점기인 1931년 양정간척회사가 남해안 득량만에 방조제를 축조하고, 농사를 개시하며 발전과 농업용수의 공급이 필요하자 1936년 전력수로를 포함한 건설공사를 착공, 이듬해 완공 후 발전을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보성강수력발전소에서는 내방객을 대상으로 발전의 원리 등을 설명해주는 등 발전소 견학 안내도 해준다.

이용부 보성군수는 “어머니 품같은 보성 차밭은 아무때나 찾아도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며 “단순한 여행이 아닌 자연과 숨쉬며 삶의 의미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지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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