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이 사랑한 그곳, 선인 흔적 깃든 화순서 특별한 시간여행

 

화순 적벽은 이서면 창랑리, 보산리, 장항리 일대에 걸쳐 있다. 전남도기념물 제60호로 지정됐으며 중국 양자강 상류의 적벽과 비슷하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화순군 제공

 

 

화순 적벽은 이서면 창랑리, 보산리, 장항리 일대에 걸쳐 있다. 전남도기념물 제60호로 지정됐으며 중국 양자강 상류의 적벽과 비슷하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물안개 오른 적벽의 모습은 마치 신선이 나타날 듯 하다./화순군 제공

▶화순적벽

천하 제일경 화순적벽은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에 약 7㎞에 걸쳐 발달한 수려한 절벽이다. 이 중 노루목적벽은 1519년 기묘사화 후 동복에 유배 중이던 최산두(崔山斗)가 이곳의 절경을 보고 중국의 적벽에 버금간다 하여 적벽이라 명명했다.

그 뒤 많은 풍류시인 묵객들이 이곳에 들러 그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특히 방랑시인 김삿갓은 화순의 산하에 매료돼 이곳을 3번이나 찾았다. 마지막으로 그의 방랑벽을 멈추게 한 곳도 바로 화순적벽이다. 분노를 삭이고 행복을 얻는 곳,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곳을 찾는다면 적벽이 제격이다.

 

김삿갓 동산

▶김삿갓 동산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불렸던 김병연(1807~1863) 선생의 종명지(숨을 거둔 곳)가 전남 화순에 복원됐다.

화순군은 그동안 동복면 구암리 647번지에 안채, 사랑채, 사당을 비롯한 주변을 정비해 김삿갓 유적지 정비사업을 완료했다.

선생은 할아버지가 홍경래의 난 때 선천 부사로 있다가 항복한 것을 두고 비난하는 시를 지어 장원급제한 것을 부끄럽게 여겨 평생을 삿갓으로 얼굴을 가리고 각지로 방랑했다. 전국을 돌며 독특한 풍자와 해학으로 권력을 풍자하고 세상을 개탄해 민중시인으로 불렸다.

김삿갓의 작품 속엔 동복과 관련한 시가 전해져 온다. 그는 1841년 무등산~장불재~적벽을 지나 동복에 도착해 시를 남겼다. 선생은 ‘무등산이 높다더니 소나무 가지 아래에 있고/적벽 강이 깊다더니 모래 위에 흐르는구나’ 라며 적벽의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했다. 1850년 정치업이라는 선비의 사랑채에 머물던 선생은 동복 관아의 협선루에서 시상을 얻어 작품을 남겼다. 그 때 썼던 시는 동복면사무소 앞 시비에 남아 있다.

▶세계문화유산 화순고인돌유적지

고인돌은 선사시대의 무덤으로 피라미드, 스톤헨지 등과 함께 거석 기념물의 일종이다.

화순군은 전남의 대표적인 고인돌 중심지로, 약 1천682여기의 고인돌이 분포해 있다.

사적 410호로 지적된 화순 효산리 및 대신리 지석묘군에는 3㎞ 거리에 596기의 고인돌이있다.

화순 고인돌군의 특징은 좁은 지역내에 가장 많은 밀집분포를 보이고 있고, 100톤 이상의 커다란 고인돌이 십수기 있다. 특히 고인돌 상석 채석장의 발견으로 그 가치를 더하고 있으며,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운주사는 도선국사가 하룻밤 사이에 천불천탑을 세웠다는전설만을 간직한 채 창건에서 폐사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를 말해 주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어느 시기 누가 무엇 때문에 천불천탑을 조성하였는지 아직도 상상만 무성할 뿐 그 전모가 밝혀지지 않았다./화순군 제공

▶운주사

화순 천태산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개천사, 서쪽에는 운주사가 자리잡고 있다.

운주사의 창건과 천불천탑의 건립은 통일신라말 도선국사에 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선국사가 풍수지리설에 따라 배의 돛대와 사공을 상징하는 천불과 천탑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운주사 불상들은 크기도 각각 다르고 얼굴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사찰경내의 많은 석불과 석탑은 그 조각수법이 투박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이러한 불상 배치와 불상제작기법은 다른 곳에서는 그 유형을 찾아 볼수 없는 운주사만의 특별한 가치로 평가받는다.

 

2016 연둔리 숲정이

 

 

2016 연둔리 숲정이2

▶연둔숲정이

‘숲정이’ 란 마을근처의 숲을 가리키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화순군 동복면 연둔리에 자리한 숲정이는 동복천을 따라 조림돼 있다. 화순군 동복면 연둔리의 둔동 마을 숲 또한 동복으로부터 흘러온 섬진강 물이 불어 오른 곳에 위치한 탓에 물길이 넘쳐 마을로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조성했다. 숲은 이 곳 사람들의 가장 좋은 쉼터다. 나무와 나무 사이로 이어진 길은 훌륭한 산책로다. 요즘도 거의 매일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아와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가기에 바쁘다.

 

백아산 하늘다리

▶백아산 하늘다리

백아산은 화순군 북면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810m이다. 산에 희끗희끗한 바위가 많이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흰거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이므로 ‘흰거위산’이란 뜻으로 백아산이라 부르게 됐다. 백아산의 정상 매봉은 마당바위에서 50분이 소요된다.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는 천불봉은 아기자기한 봉우리가 많아 이렇게 부른다. 마당바위는 등산로로 이용되는데 전망대처럼 주변을 둘러보기에 좋은 곳이다. 그리고 756m지점의 마당바위와 절터바위를 연결하는 하늘다리는 연장 66m, 폭 1.2m의 산악현수교량으로 다리 중앙에는 강화유리 조망창 3곳이 설치됐다.

 

무등산 규암봉은 겨울철 운치를 더한다

▶무등산 규봉암

무등산 규봉암은 화순군 이서면 영평리 산 897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규봉암 주변에는 은신대, 삼존석, 십이대, 광석대, 풍혈대, 설법대 등의 기암괴석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규봉암은 창건 연대는 문헌에 보이지 않으나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규봉암은 돌기둥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터에 알을 품듯 절집이 들어서 있다. 관음전, 삼성각, 요사채 등 군더더기 없이 정갈한 풍경이다.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서 들녘은 바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심신에 시원한 청량감늘 선사해 준다. 무등산은 화순 사람들의 안식처요 평안함을 북돋아 주는 마음의 쉼터가 되고 있다.
 

환산정1

 

 

환산정

▶환산정

화순군 동면 서성리에 가면 서성저수지가 있고 저수지 안에는 작은 섬이 있다.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곳에 작은 정자가 새로운데 이 정자가 바로 환산정이다.

푸른산이 둘러 아늑한 곳에 자리잡은 환산정은 물에 둘러싸여 환수정이라 해야 할 정도로 주변이 물로 감싸여 있다. 이 고장에 사는 백천 유함이 병자호란때 화순의병과 함께 출전했으나 인조의 항복 소식에 통탄하고 돌아와 은거하며 소요하던 곳이다. 환산정 앞에는 기암단애를 배경으로 한 수려한 서암적벽이 있다.

 

쌍봉사 여름

▶ 쌍봉사

쌍봉사는 화순군 이양면 증리 사동마을에 위치해 있다. 통일신라시대인 839년 이전에 창건돼 혜철선사가 여름을 지냈고, 855년경에 철감선사가 중국에서 귀국해 종풍을 떨친 절로 유명하다.

지형이 절의 앞과 뒹에 산봉우리가 2개 즉, 쌍봉이 되므로 이에 쌍봉사라 이름 붙여졌다. 현재 쌍봉사에는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목탑양식의 대웅전, 지장전, 극락전과 새로 지은 요사채, 국보 제57호인 철감선사탑과 보물 제170호인 철감선사탑비, 보물 제1726호인 목조지상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이 있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화순군 관광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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