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남긴 교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21일 폐막됐다. 이번 올림픽에는 세계 206개국에서 1만여 명의 선수단이 출전했다. 한국은 선수와 임원 333명이 참가해 외국선수들과 기량을 겨뤘다. 모든 선수들은 집념과 투지를 발휘하며 국가와 개인의 명예를 걸고 경기를 치렀다. 어떤 선수는 승리의 기쁨으로 환호했고, 어떤 이들은 패배의 아픔에 눈물을 흘렸다.

감동과 아쉬움이 교차했던 17일 간의 지구촌 축제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다. 그 첫 번째는 노력 없이는 결과가 없다는 것이다. 땀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수년 동안의 훈련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입상권에 들지 못한 선수가 있다. 또 순간의 실수로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신 선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좌절과 실수는 다음 기회를 위한 밑거름이다.

두 번째는 금메달 못지않게 아름다운 패배도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가 금은동 메달을 획득했느냐 여부에만 주목한다. 상대방을 존중해 승리를 축하해주고 아름답게 퇴장하는 패배자를 눈 여겨 보지 않는다. 1등만 위대하게 여길 뿐이다. 그렇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인간과 스포츠 정신을 존중해 감동을 안겨준 선수들이 꽤 있다.

극한 상황을 극복하는 의지는 펜싱의 박상영 선수가 보여줬다. 10:14로 몰렸던 불굴의 투지를 발휘해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는 다짐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그는 결국 승리를 일궜다. 태권도 이대훈은 8강에서 요르단 아부가우시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대훈은 자신의 그랜드슬램 도전을 좌절시켰지만 그의 손을 번쩍 들어주면서 승리를 축하해줬다.

오랜 세월을 참고 이겨내 결국 양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장혜진, 그리고 부상과 슬럼프에서 벗어나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최정상에 오른 박인비는 인간승리의 주역들이다. 비록 메달획득에 실패했지만 손연재 선수는 우리에게 끝까지 노력하는 자의 아름다운 모습을 안겨주었다. 역부족인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한 여자배구팀과 남자탁구팀도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열대야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잠시라도 무더위를 잊게 해준 리우올림픽은 이제 막을 내렸다. 올림픽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다. 또 메달수를 따져 국가별 순위를 매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그 과정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직하게 노력하는 자들을 본받는 그런 세상이 가치 있는 세상이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