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명소를 찾아서-광주 북구 시화문화마을

주민참여형 마을 만들기 상징…전국적에서 벤치마킹

마을 곳곳 주민·지역 작가들의 시화와 벽화 ‘눈길’

시화문화관 개관 남녀노소 문화 체험 발길 이어져

금봉미술관서는 박행보 화백 작품 200여점 전시

광주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찾은 아이들이 익살스런 벽화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시화문화마을 골목 곳곳은 다양한 벽화와 시화들로 꾸며져 있다. /광주 북구 시화문화관 제공
광주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골목 곳곳에는 시화와 벽화들이 가득하다.
광주 북구 시화문화마을의 금봉미술관은 도심 속 지친 이들에게 전시와 문화를 통한 힐링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의재 허백련을 사사한 남도 문인화의 거목, 금봉 박행보 화백이 북구에 기증한 작품 200여점과 소장품 91점 등이 금봉미술관에 전시·보관되고 있다. /남성진 기자 nam@namdonews.com
광주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약도.
광주 북구 각화동 제2순환도로 문화대교 밑에 자리잡은 시화문화마을 문화관 전경.
시화문화관 커뮤니센터 ‘책과 종이접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의 모습.
시화문화마을 담벼락에 그려진 익살스런 벽화.
시화문화관 커뮤니티센터 에코디자인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는 아이들 모습.
시화문화마을 표지석과 타일 벽화.
삭막했던 도심 공간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화(詩畵)와 벽화가 가득한 문화마을로 재탄생 했다. 지난 2000년 쓰레기장으로 이용됐던 버려진 땅에 주민들이 꽃과 나무를 심은 데서 비롯된 시화문화마을은 이제 주민참여형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이정표가 됐다. 지자체가 힘을 더하면서 문화관·미술관까지 생겨 마을 전체가 광주의 대표적인 문화마을로 탈바꿈했다.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이 다가오면 아이들과 함께 시화문화마을 ‘문화 산책’에 나서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시화문화마을 골목 담벼락엔 주민들과 지역 작가들의 시화와 벽화들로 빼곡하다. 여유롭게 골목 곳곳에 그려진 시화와 벽화그림을 따라 걷다 보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이 골목의 모퉁이를 돌면 또 어떤 그림이 펼쳐질까 새삼 기대되게 만드는 문화체험이다. 시화와 벽화들은 모두 이곳 주민들과 아이들, 지역 작가들의 창작물이다. 마을 담벼락을 예쁘게 꾸미려던 주민들의 아이디어는 아파트 담장과 방음벽까지 뻗어 나가 마을 곳곳을 벽화와 시화 향기로 뒤덮었다. 주민들 뜻에 공감한 지역 문인들 또한 담벼락 꾸미기에 일조했다.

폐현수막과 각종 고물로 만들어진 조형물도 마을 곳곳에 설치돼 있다. 이 조형물은 한때 쓰레기장으로 이용됐던 공간에서 문화마을로 재탄생한 시화문화마을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듯 하다. 또 시화문화마을 내 주택들엔 옛 느낌의 정감 어린 문패가 내걸려 있다. 천천히 시화와 벽화, 조형물을 구경하다 언뜻 마주친 문패를 살피는 것도 시화문화마을 산책의 묘미다.

지난해 개관한 시화문화관에서는 시민들의 문화예술체험과 창작활동 지원을 위한 다양한 문화체험들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화문화관 커뮤니티센터 다목적 강당에서는 화요가족극장이 펼쳐진다. 누구나 참여 가능한 화요가족극장은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오는 9월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안성맞춤인 주토피아, 미니자이언트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매주 수요일에는 ‘찾아오는 놀이학교’가 어린이들을 맞이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한창 성장기 아이들의 공동체 의식 함양과 신체 근육 발달을 위함이다.

시화문화마을 작은 도서관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체험들이 마련돼 있다.

매월 첫째, 둘째 주 목요일에 열리는 ‘할머니 이야기 보따리’는 아이들에게 옛 선조들이 사용하던 물건에 대한 사용법을 일러준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우리의 전통과 삶의 지혜를 깨우치게 해 학부모들의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셋째, 넷째 주 목요일에는 자투리 나무를 활용한 목각인형 만들기와 버려진 현수막을 이용한 에코제기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매주 금요일에는 아이들이 책을 학습 도구가 아닌 친구로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그림책 놀이터’가 열린다.

커뮤니티센터 맞은편에 위치한 금봉미술관은 도심 속 지친 이들에게 전시와 문화를 통한 힐링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의재 허백련을 사사한 남도 문인화의 거목, 금봉 박행보 화백이 북구에 기증한 작품 200여점과 소장품 91점 등이 금봉미술관에 전시·보관되고 있다. 미술관 1층 전시실에서는 국내외 작가의 기획전과 대관전시가 열리며, 2층 전시실에서는 상시 금봉 선생의 작품들이 교체 전시된다. 미술관 2층에는 금봉 선생의 작업실도 자리하고 있다. 금봉미술관은 일반 시민들이 도예와 문인화, 시화 등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특히 시화문화마을 뒷편의 각화저수지의 물길이 시화문화관의 공원까지 이어져 무등산 계곡물이 작은 수로를 타고 흘러내린다. 또 오는 2017년까지 각화저수지의 경관조성 사업이 마무리 될 예정이서 각화저수지를 낀 시화문화마을은 지역 주민들과 시민들의 문화·산책 코스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시화문화관 커뮤니티센터의 자세한 프로그램 문의는 누리집(시화문화마을.kr)을 참고하거나 전화(062-501-1443)로 하면 된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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