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생이별 父子, 경찰 도움으로 재회

20여년 동안 헤어져 있던 아버지와 아들이 경찰의 도움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24일 목포경찰에 따르면 목포에 거주하는 78세 김모씨는 지난 11일 목포경찰서를 찾았다.

김씨는 경찰에 “지난 5월 아내가 하늘나라로 갔는데 20년 전 집을 나간 아들이 연락이 안 된다”며 “죽기 전에 꼭 만나고 싶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20년 전 28세였던 김씨의 외아들은 성공해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간 후 지금까지 소식이 두절됐다면서 “아이 어머니가 숨졌지만 아들은 이마저도 알지 못하고 있을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며 하소연했다.

딱한 사연을 전해 들은 경찰은 먼저 주소를 토대로 김씨 아들의 소재 파악에 나 아들이 광주시 쌍촌동 한 원룸에 주소를 둔 사실을 바로 확인했다.하지만 아들 김씨는 해당 주소지에 거주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부자상봉’은 어려움에 빠졌다.

이에 경찰은 곧바로 김씨 아들의 휴대전화 가입 조회 파악에 나서 결국 지난 22일 김씨 아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확인하고 김씨 아들과 통화하는 데 성공했다.

아들은 경찰과의 통화에서 “광주에서 살지만, 사정상 집에 연락하지 못했는데 그사이 어머니가 돌아가시다니…”라는 탄식과 함께 경찰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아버지 김씨도 “경찰이 없었으면 평생 아들을 못 보고 눈을 감을 뻔했다”며 거듭 감사를 표시했다.

목포경찰 관계자는 “아들 김씨가 건설현장 등에서 노동일 등을 해 집에 연락할 처지가 안된다 생각한 것 같다”며 “20년간 헤어진 가족이 만날 수 있게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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