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변수’호남권 잡월드 유치…광주 정치권 견제

이형석 위원장, 어제 국회서 홍영표 환노위원장 면담

여당 대표 지역구 순천에 뺏길라…“공정한 경쟁”요구

광주와 순천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호남권 잡월드’ 유치에 광주 지역 정치권도 가세했다.

24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형석 더민주 광주시당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홍영표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면담하고 호남권 잡월드 건립지 선정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와 상임위 차원에서 견제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 관계자 등도 동행해 호남권 잡월드 광주 유치 당위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지역 정치권과 시·시교육청의 공동행보는 ‘호남권 잡월드’ 건립지 선정이 자칫 공모평가 전부터 순천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순천이 지역구인 이정현 의원이 호남 출신 첫 보수당 대표로 최근 등극하면서 ‘호남권 잡월드’ 유치 경쟁에서 순천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지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예산 심의에서 고용부와 기획재정부를 설득해 호남권 잡월드 설계비 명목으로 국비 1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20대 총선 과정부터 ‘순천에 예산폭탄을 터트리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결국 이날 방문은 여당의 얼굴이 된 이 대표의 정치적 입김을 우려한 사실상 견제 조치인 셈이다.

현재 호남권 잡월드 유치전에는 광주와 전남 순천이 본격 나서고 있다.

광주는 시와 시교육청이 지난 2014년 말 ‘호남권 잡월드 설립 TF팀’을 구성하며 유치 준비를 해왔다.

지난 4일 광주시와 시교육청 등 총사업비 485억원 가운데 국비를 제외한 245억원은 시와 시교육청이 분담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광주는 호남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로 호남권의 주요도시가 100km 이내 있어 전남·북 학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남 순천시도 지난 해 4월부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순천은 국비 250억원을 비롯해 전남교육청·순천시 분담 250억원 등 총 500억원 규모의 호남권 잡월드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순천은 호남권 잡월드를 지역에 유치할 경우 광주와 전남, 전북 학생들은 물론 부산과 경남, 울산 등 영남지역 학생들까지도 이용할 수 있다는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유치 경쟁이 과열양상을 띠면서 지역 정치권까지 가세하자 지역 내에서는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입김 없는 공정한 심사에 따라 최종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다음달 2일까지 설립 제안서를 접수받은 뒤 5-6일 서류평가, 8일 현장실사를 거쳐 9일 최종 입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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