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총장선거 간선제 확정

11월 초 선거…정책·현장평가단 점수 합산 후보 선출

올해 총장선거를 앞둔 전남대학교가 간선제로 총장을 뽑기로 했다.

31일 전남대학교 평의원회에 따르면 평의원회 주관 아래 실시된 ‘제20대 전남대학교 총장선출(안) 확정 투표’ 결과 간선제(안)이 확정됐다.

지난 29일부터 진행된 이번 투표에는 교수, 직원, 조교, 학생 등 총 투표인 2천28명 중 1천734명(투표율 85.51%)이 참여해 50.47%가 간선제(안)을 선택했다.

간선제안은 교수, 교직원, 조교, 학생 등 200명 규모의 정책평가단이 후보를 평가해 총장을 뽑는다. 정책평가단에 참여하지 않은 구성원들도 현장평가단에 참여해 후보를 평가할 수 있다. 정책평가단과 현장평가단의 점수를 합산해 상위 순위 2명을 뽑아 교육부에 총장 후보를 추천한다.

전남대 총장선출방식은 교수회 등이 직선제를 요구하면서 그동안 학내 구성원간 갈등의 원인이 됐다.

교수회는 지난 4월 전체 교수 1천184명을 대상으로 총장 선출방식을 묻는 투표를 해 50.5%가 직선제 방식을 선택했다. 직선제는 교수와 교직원, 조교, 학생 등 2천100여명이 참여해 직접 총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교수회의 직선제 요구와 달리, 지병문 총장이 간선제 방식의 개정안을 발의하자 김영철 교수회장은 직선제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지병문 총장은 이에 “구성원의 의사에 따라 총장 선출방식을 결정하겠다”고 약속해 교수회가 이번에 직선제안과 간선제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투표를 시행했다. 전남대 평의원회는 본부가 제안한 간선제안과 시행세칙을 정비해 오는 11월 초 총장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전남대는 2012년 총장선출 직접선거를 치르면서 1, 2위 당선자가 검찰 수사까지 받는 등 직선제 폐해가 극에 달하자 이를 폐지하고 간선제를 택했다. 이후 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서 공모로 총장임용 후보자를 선정하는 간선제를 유지했으나 최근 학내에서 총장선출 직선제 요구가 다시 제기됐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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