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기간이 만료된 주택공사 아파트입주민들이 대부분 일반분양 비용을 마련치 못해 엄동설한에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9일 주택공사 광주·전남지사와 주공임대아파트 입주민들에 따르면 주공은 올해로 임대기간 5년이 만료된 나주 송월지구와 목포 연산지구, 해남 구교지구 등 3곳의 임대아파트 1천196 가구를 입주민에게 분양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들 아파트는 16∼20평형 소형 아파트로 가구주들이 대부분 저소득 영세민이어서 3천만∼4천만원대에 이르는 분양대금을 마련치 못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들 입주민들은 최근 주공 광주·전남지사에 몰려가 임대기간을 연장해 주거나 분양가격을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나주 송월지구의 경우 입주민들이 대책위를 구성, 일반분양을 거부하고 임대기간 연장을 주장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나주 송월지구 주공 임대아파트에 입주해 있는 정모씨(62)는 “매월 관리비를 포함해 20여만원 상당의 임대료 마련도 어려운 서민들이 수천만원에 이르는 분양비용을 마련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찬바람이 거세지는 한겨울에 거리로 내몰릴 생각만 하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숨지었다.
이에 대해 주공 광주·전남지사 관계자는 “분양가는 공인감정기관의 감정평가를 거쳐 결정되기 때문에 마음대로 인하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말하고 “현재 입주민들에게 제시한 분양 예정가는 임대 시작 당시 건설원가를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진 아파트도 많아 입주민들의 분양가 인하 요구는 수용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현행법상 임대기간을 연장해 줄 수 없도록 돼 있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공 광주·전남지사는 입주민들의 어려운 형편을 감안, 현재 분양가를 분할 납부하거나 융자를 알선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