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월드컵에서 중국 경기의 광주 개최는 국가적으로 보면 손해가 될지 모르지만 광주시로서는 국제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는 최고의 호기가 될 것입니다.”
지난 4일 광주시 관광협회 정기총회에서 제6대 광주시 관광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강원구 한중여행사 대표(54·행정학 박사)는 “머무르는 관광상품 개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광주에서의 월드컵 특수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통으로 통하는 강 회장은 그동안 한중문화연구회·한중문화교류회장 등으로서 중국과의 교류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벌어왔다. 강 회장은 2002월드컵에서 중국경기 개최와 관련, 광주가 국제도시로서 위상을 정립하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역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광주·전남지역의 관광 인프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강 회장은 광주가 성공적인 월드컵을 개최하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국제항공 노선의 증편과 관광상품 개발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강 회장은 “현재 광주와 중국을 연결하는 항공노선은 광주공항과 상하이간 주 1회 왕복에 그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나라 국제 항공 운항수가 주 1천100회에 달한 것에 비하면 극히 적은 것으로 월드컵 기간동안만이라도 광주에서 심양과 북경을 잇는 임시편 증편 및 개설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월드컵 기간동안 광주를 찾을 중국인이 약 3∼4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현행 운송체계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항공노선의 증편 및 개설과 함께 중요한 것은 중국인들을 붙잡을 수 있는 볼거리와 먹거리 개발이다. 넓은 중국대륙에 산재한 관광상품에 비해 규모가 적고 특색없는 광주·전남지역의 문화유적은 중국인들의 발목을 잡기에는 경쟁력이 없다. 민주화의 상징인 5·18묘지도 중국의 9·11기념관의 웅장함을 따라가지 못한다. 일본인들이 소쇄원 처럼 규모는 적지만 아기자기한 관광상품을 선호한다면 중국인들은 크고 멋있는 곳을 찾는다. 강 회장은 “우리의 관광상품이 사찰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중국의 사찰에 비해 규모면에서 적어 중국인들의 호기심을 유도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중국과 연관성이 있는 유적을 한데 묶은 관광상품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화순 능주의 주자묘와 삼국지의 적벽대전을 연상케 하는 화순 적벽, 주위의 사찰과는 차별성이 있는 운주사를 중국과 관련성이 있는 문화유적으로 들었다. 또 월드컵 기간 중 중국의 한류열풍을 겨냥한 이벤트와 중국인들이 중저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양동·대인시장 등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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