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0년 전보다 평균 1.8도 상승…열섬화 영향

환경운동연합, 도시 열섬과 도시계획 방향 주제 포럼 개최

박석봉 교수, 빗물 활용·녹지 확충·옥상 녹화 등 방안 제시

광주광역시가 올해 한 때 39도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한 원인 중에 하나가 열섬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6일 광주시의회에서 ‘도시 열섬과 도시계획의 방향’을 주제로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조동범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황철호 국제기후환경센터 책임연구원, 김상진 전주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신재욱 광주시 도시계획담당 주무관이 패널로 참여했다.

박석봉 광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가 ‘광주 열섬현상의 원인과 실태’를, 윤희철 광주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기획부장이 ‘광주시민이 체감하는 도시 열섬에 대한 설문결과’를 각각 발제했다.

박 교수는 이번 포럼을 위해 진행한 연구를 통해 분지형 지형을 가지고 있는 광주시에 도심을 둘러싼 무등산 자락을 따라 고층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일종의 병풍 효과를 발생해 도시 기후를 악화시키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 도심의 부족한 녹지도 여름철 열섬현상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분지형인 대구시는 1995년 이후 점진적으로 공원 녹지가 증가 하고 있지만 광주시는 2000년 이후 녹지 공간의 확장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광주지역 공원 녹지 면적은 1995년 4만802㎡, 2000년 4만3천702㎡, 2005년 4만4천774㎡, 2010년 4만6천43㎡, 2011년 4만6천329㎡로 거의 확장되지 않앗다.

행정구역 면적 대비 총 녹지면적 비율은 2013년 기준 43.78%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5위에 그쳤다.

월 평균 기온도 50여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2005∼2014년과 1940∼1949년 광주 월 평균 기온을 비교해보니 7·8·12월을 제외한 모든 달마다 1.7도 이상 기온이 올랐다.

50년전에 비해 평균 1.8도 기온이 상승했고, 2월에는 2.8도, 10월에는 최고 3도나 기온이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으로 봄과 가을은 짧아졌고, 봄과 가을이 여름화 되는 경향을 보였다.

박 교수는 도심 열섬화 저감을 위한 부문별 대책으로 ▲옥상·벽면 녹화 ▲빗물 활용 설비 보급 ▲공원·녹지 공간 확장 ▲수변 공간 활용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광주시가 에너지 저소비 도시 추구, 그늘 도시 지향, 하얀색 도시지향 등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제안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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