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찾아봐야 할 함평 문화유적
고즈넉한 분위기에 젖어 속삭이는 역사의 숨결…

친환경의 고장 함평, 그곳에는 우리의 유구한 역사도 살아숨쉬고 있다.
맑고 깨끗한 자연,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젖어 문화유산이 속삭이는 역사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어른에게는 ‘쉼’이, 아이들에게는 ‘교육’이 될 함평에서 돌아봐야 할 곳을 소개한다.
 

전남 함평군 학교면 고막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다리. 길이 20m, 너비 3.5m로 1274년(원종 15) 고막대사(古幕大師)가 가설하였다고 전해진다./함평군 제공

▲고막천 석교

일명 ‘똑다리’로 불리기도 하는 보물 제1372호인 고막천 석교는 우리나라 돌다리의 원형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다리다.

고려 원종 14년(1273년) 고막대사가 도술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이 다리는 돌을 자르고 짜 맞춘 솜씨가 뛰어나 선조들의 기술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수 세기 동안 거센 물살과 태풍, 홍수도 이겨내고 옛 모습 그대로 버티고 있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자산서원

▲자산서원과 곤재우득록목판

엄다면에 있는 자산서원은 곤재(困齋) 정개청(鄭介淸, 1529~1590)이 선조 22년(1589년) 기축옥사에 연류돼 유배됐다가 사망하자 그의 문인들이 스승의 신원운동을 전개하면서 광해군 8년(1616년)에 건립한 곳이다. 5차에 걸쳐 복설과 훼철을 거듭하면서 호남 사림계의 각축의 생생한 자취를 남긴 유적이다.

이곳에 보관된 우득록목판은 정개청의 문집으로 수차례에 걸친 당화를 입으면서도 어렵게 보존된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우득록은 총 4책(본편 3책, 부록 1책)으로 1~2권은 성리제설과 강의계서가 수록돼 있고, 3권에는 소답·서·제·문이 실려 있다.

현재 남아있는 각판은 모두 48판으로 원래의 총 판수인 108매의 반 정도만 보존돼 있다.

 

팔열부정각

▲팔열부정각

팔열부정각은 정유재란(1957~1958) 때 정절을 지킨 여덟 명의 열부(烈婦)를 기리는 정각이다.

팔열부는 부군들이 왜군의 총탄에 맞아 영광 삼서(지금의 장성)에서 전사했다는 비보를 듣고, 영광 칠산 앞바다까지 피난하던 중 왜구의 추격을 받고 이곳에서 투신 자살했다.

이를 기리기 위해 숙종 7년(1681년)에 정각을 세우고, 순절지인 묵방포에는 순절비가 세워졌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단층 맞배집으로 익공계 건축이며 사면이 벽체없이 홍살로 둘러 있다.

 

급수탑

▲학다리역 급수탑

증기 기관차가 다니던 시절, 동력원인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세워진 급수탑으로 호남 서남부권에서는 유일하게 남아있다.

1913년부터 2002년까지 운영됐던 학교면 학다리역에 1921년 설치됐다. 완공 이후 34년 동안 급수시설로 큰 역할을 했으나, 점차 디젤기관차로 대체되면서 1955년 기능을 상실했다.

석조 원형탑으로 마치 첨성대를 닮았으며 비교적 보존상태도 좋다. 안에는 당시 사용했던 펌프가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상하이에서 조직된 후 활동하다 1940년 일제의 탄압을 피해 충칭으로 이전했다. 함평에 있는 상해임시정부청사는 중국에 있는 청사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을 뿐만 아니라 책상, 침대, 각종 소품 등을 중국 현지에서 그대로 제작했다.

청사 1층 내부로 들어서면 임시정부 회의실과 빛바랜 태극기, 당시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부엌과 화장실을 볼 수 있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2층에 올라가면 조국 광복을 위해 애썼던 김구 선생의 집무실과 요인들이 근무하던 정부집무실이 위치해 있다.

3층에는 이봉창,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들이 임시숙소로 이용했던 침실을 재현했다.

 

일강김철선생 기념관

▲일강 김철 기념관

일강(一江) 김철 선생은 1886년 이곳 신광면 함정리 구봉마을에서 태어나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 군무장과 초대 재무장을 역임한 독립운동가다.

특히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주도하고 김구·안창호 등과 함께 시사책진회·한국독립당 등 독립운동 단체를 조직해 활동하다 1934년 중국 항저우에서 48세를 일기로 타개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바로 옆에 위치한 김철기념관은 호남을 대표하는 김철 선생의 애국정신을 재조명하고 호국충절 정신을 계승하는 교육의 장임과 동시에 문화의 장이다.

이곳에는 김철 선생의 생애를 그린 삽화, 영정사진과 어록, 1918년 신한청년당 결성 당시의 사진자료, 임시정부 초기 활 사진, 유물 등이 전시돼 있어 근현대사 답사 장소로도 제격이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함평/이경신 기자 lk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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