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경도 ‘아시아 최고 명품리조트’ 발돋움하나

미래에셋, 5년간 1조원대 투자…해양관광단지 인수·개발

전남 관광레저 분야 사상 최대 규모…지역발전 큰 기대

“다도해 해양 관광 클러스터 구축하는 계기 마련될 것…”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가 금융그룹 미래에셋의 1조원대 투자로 ‘아시아 최고의 명품 복합리조트’로 발돋움 한다. 사진은 여수 경도 리조트 전경./전남도 제공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가 금융그룹 미래에셋의 1조원대 투자로 ‘아시아 최고의 명품 복합리조트’로 발돋움 한다. 사진은 여수 경도 골프장./전남도 제공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가 금융그룹 미래에셋의 1조원대 투자로 ‘아시아 최고의 명품 복합리조트’로 발돋움 한다.

금융그룹 미래에셋이 국제 투자회사와 함께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를 인수·개발하기로 한 데 대해 전남도민과 여수시민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남 관광레저 분야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에 서남해안권 투자활성화를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 경도 개발부터 매각까지=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은 지난 2012년 개최된 여수세계박람회 숙박시설 지원업무의 성공적 수행과 남해안 해양관광자원 개발을 위한 단계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됐다.

전남개발공사는 지난 2011년 6월 여수시 경호동 대경도 일원 216만8천894.5㎡ 규모로 해양관광단지를 착공, 1단계 사업으로 골프장 27홀, 콘도 100실, 오토캐핑장, 기반시설 등을 조성했다. 2014년까지 총 3천2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됐다.

지난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카지노복합리조트 공모사업에 참여,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는 민간사업자인 ㈜AOL의 투자의향을 접수받아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했지만 결국 선정되지 못했다.

최근까지 중국 자본에 의존하면서 경도 해양관광단지 매각을 위한 시도가 계속됐지만,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

전남개발공사는 지난 7월 경도 해양관광단지 외자유치를 위한 제안입찰을 실시했다.

3개 컨소시엄이 참여한 가운데 미래에셋 금융그룹과 영국계 국제 투자회사 캐슬파인즈(Castlepines)가 7대3으로 출자에 합의한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로 선정됐다.

◇구체적 사업계획은=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이번 제안입찰서에서 골프장과 콘도 등 경도 골프앤리조트 시설과 부지를 3천423억원에 일괄 매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5년간 7천5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경도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사업계획안을 살펴보면 먼저 골프코스를 개·보수한다는 계획으로, 500억원을 들여 현재 27홀인 골프코스 가운데 18홀을 개·보수하고 클럽하우스를 신설한다.

또 2천억원을 들여 중국 관광객 등 대규모 관광수요를 대비한 숙박시설이 확충된다. 스위트 객실 200실과 풀빌라 30실, 부대시설을 갖춘 ‘6성급 리조트 호텔&스파’를 건립한다.

여기에 각각 1천500억원과 1천억원을 투입해 페어웨이 빌라 200채와 웰컴하우스,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페어웨이 빌라 빌리지와 객실 70실, 워터파크, 부대시설을 갖춘 워터파크 리조트도 계획돼 있다.

이 밖에 해변 마켓(1천380억원), 총 연장 2.6㎞ 해상케이블카(450억원), 요트마리나(300억원), 수상 빌라(230억원) 등도 추진되는 등 향후 5년간 모두 1조1천억원이 투자된다.

◇미래에셋의 1조원대 투자…왜?=이처럼 미래에셋의 1조원대 투자 계획은 광주가 고향인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다도해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에 따른 것이다.

박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로 선정된 후 여수를 직접 방문해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대내외에 전달했다.

특히 박 회장은 경도 골프장에서 직접 라운딩을 즐기며 골프장의 분위기를 살피는 등 전반적인 지역 투자환경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또 이낙연 전남도지사, 주철현 여수시장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투자계획 및 지원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최근 대우증권을 인수해 국내 최대 금융그룹에 오른 미래에셋은 ‘금융자본’의 힘과 경험을 활용해 여느 투자가보다 역동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은 여수 경도에 아시아 최고 힐링 리조트를 조성함으로써 다도해 해양 관광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이 앞으로 원활하게 이뤄져 아시아 최고의 리조트가 빨리 조성되도록 전남도와 여수시가 협력체제를 갖춰 최대한의 행정지원에 나설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남은 과제는=무엇보다 이번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전남개발공사는 최근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설립한 외국인투자기업(와이케이디벨롭먼트 주식회사)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통보했다.

외국인투자기업과 전남개발공사는 투자방향, 투자내역 등 협상에 들어가게 되고 연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본 계약이 체결된 이후 6개월 이내에 외국인투자기업으로부터 2천만 달러가 입금되고, 매각금액의 계약금 10%가 전남개발공사 계좌에 납입되면 이 사업은 본 궤도에 오르게 된다.

이후 5년 이내에 사업계획서에 담긴 계획안들을 모두 완공해야 한다.

이 같은 계약 내용이 이행되지 않아 투자가 중단될 경우 투자자는 경도를 원형지로 복원해야 하는 등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연말까지 협상을 벌인 뒤 본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며 “사업 중단이나 사업자 변경 등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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