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광주·전남의 새 명물…‘夜시장’에서 즐긴다

지역 전통시장 주말 밤마다 변신…맛과 흥‘가득’

먹거리·쇼핑·공연 등 풍성… ‘삶의 기운’ 만끽

침체된 지역 경제 살리고, 관광 명소로 자리 매김



다양한 먹거리를 비롯해 지역 작가들이 직접 그린 벽화와 직접 만든 장신구, 인형 등 수공예품을 시민들이 구경하고 있다. /남성진 기자 nam@namdonews.com
지난해 12월 개장한 목포 남진 야시장에서는 목포 5미와 별미 5선 등 목포의 남도음식과 다문화음식을 판매하고 예술 프리마켓, 문화공연 등 볼거리를 제공해 보고, 먹고, 즐기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된다. /목포시 제공


순천 아랫장 야시장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꾸미는 소규모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순천여행자들에겐 순천만국가정원, 드라마세트장과 더불어 순천 관광의 이색명소이자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순천시 제공
향토색이 묻어나는 ‘오메 존거’보성야시장은 매주 금, 토요일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보성을 대표하는 녹차가루를 이용한 녹차짜장, 녹차보리빵, 녹차만두 등 다양하고 푸짐한 먹거리와 세계음식, 각종 이벤트 공연과 체험행사 등을 마련하고 야간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보성군 제공
지긋지긋했던 폭염때문일까. 올해는 가을이 유독 반갑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더불어 시원한 바람을 쐬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부담없이 떠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광주·전남의 새 명물로 떠오른 ‘야시장’을 찾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마침 지역 곳곳에는 저마다 특색을 지닌 야시장이 주말 밤마다 운영되고 있다. 마침 추석연휴가 주말까지 이어진다.

야시장은 백화점이나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에 밀려가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각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다. 성공사례가 늘어나면서 전통시장의 ‘대세’가 됐다. 야시장은 백화점이나 마트보다 편리함에선 다소 부족한 게 사실. 하지만 시끌벅적하면서 내가 살아 있음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질퍽한 농담과 구수한 맛, 넉넉한 인심이 묻어난다.

막걸리 한 잔, 파전 한 판, 팥죽 한 그릇에도 마음이 부자가 되는 곳! 추석연휴는 물론 올 가을 부부끼리, 친구와 손잡고, 이웃과 함께 야시장으로 마실간다면 더 의미있겠다.

지역 특색을 살린 야시장은 최근 광주·전남에 하나 둘씩 생겨나면서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경제활성화에도 한 몫하고 있다. 낡고 허름한 점포는 산뜻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특히 재치와 발랄함으로 뭉친 청년 문화와 수한 인심의 전통문화가 조화를 이루면서 스산했던 전통시장 밤 골목은 형형색색의 불빛을 내뿜는 새로운 밤의 문화를 만들고 있다. 올 가을 한 번쯤 꼭 가볼만 한 광주·전남의 주요 야시장을 소개한다.



◇광주 대인예술야시장=광주를 방문하면 꼭 가봐야 할 곳이 광주 대인예술야시장이다. 대인예술야시장은 외부에서 온 상인과 내부 상인이 함께 어울려 운영되고 있는 모델이다. 2011년 야시장 ‘별장’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6~7회 진행했다. 2015년부터는 총 20회의 야시장을 열어 누적 방문객 30만명이 다녀가는 광주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매월 둘째, 넷째 주말에 열리는 야시장에는 여고생 무리부터 팔짱을 낀 연인들,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들까지 젊음의 열기가 가득하다. 야시장은 지역 상인들과 젊은 예술가들이 구도심 재래시장 상권을 살리고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 과 소통 창구를 확보하기 위해 공생을 추구하면서 탄생했다. 다양한 먹거리를 비롯해 지역 작가들이 직접 그린 벽화와 직접 만든 장신구, 인형 등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좌판들은 대표적인 볼거리로 꼽힌다.



◇순천 아랫장=순천시는 행정자치부 야시장 조성사업 일환으로 국비와 시비 12억6천만원을 투입 지역대표 전통시장인 순천 아랫장에 다양한 먹을거리와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순천 1호 야시장’을 지난해 12월 개장했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꾸미는 소규모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야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는 한식에서 중식, 일식, 양식, 퓨전요리까지 다양하고 가격도 2천~1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야시장에 배치된 매대 26곳에서는 모두 다른 요리를 선보인다. 순천여행자들에겐 순천만국가정원, 드라마세트장과 더불어 순천 관광의 이색명소이자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목포 남진야시장=“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노래 ‘님과 함께’가 절로 떠오르는 목포 남진야시장은 지난해 12월 개장했다.

행정자치부가 침체된 전통시장 및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전통시장 야시장 사업의 3호점으로 고향 출신 가수 남진씨의 이름을 명칭으로 활용했다. 시장 곳곳에 남진의 벽화도 그려져 있다.

50개 매대는 공모로 선정된 상인들이 직접 운영한다. 미취업 청년이 50%, 저소득층·장애인 40%, 다문화가족 10%로 구성됐다. 야시장에서는 목포 5미와 별미 5선 등 목포의 남도음식과 다문화음식을 판매하고 예술 프리마켓, 문화공연 등 볼거리를 제공해 보고, 먹고, 즐기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된다.

남진야시장은 세발낙지·홍어 등 목포 5미, 닭강정 등 별미 5선의 남도음식, 다문화음식, 예술 프리마켓, 문화공연 등이 한데 어우러져 먹고, 보고, 즐기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운영된다. 야시장 개장 이후 현재까지 15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와 지역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순 고인돌시장=매월 3·8일을 제외하면 인적이 드물었던 화순전통시장에 20~30대 등 젊은층의 활기로 넘쳐나고 있다. 올해 4월 개장한 야시장에 젊은층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화순전통시장 상인회는 개장에 앞서 젊은 세대 공략에 공을 들였다. 야시장 포장마차 운영주와 메뉴 선정 단계부터 철저하게 젊은 세대 입맛에 맞췄다. 1천원부터 5천원 이하의 패스트푸드와 인디밴드 등의 공연은 기존 야시장이 각설이 등을 앞세워 노년층을 주 대상으로 했던 것과 차별화를 뒀다.

올해 연말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열린다. 먹거리 포장마차 20대와 농·특산물 9대, 토요 프리마켓 20대가 운영되고 있다. 일부 매대의 음식은 긴 줄을 세우며 큰 인기를 끌어 일찌감치 매진되기도 한다. 화순군은 내년 상설시장 개장을 앞두고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수 바이킹 야시장=여수시는 명품 골목형 시장으로 거듭난 여수 수산시장의 활성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세계 각국의 주전부리를 맛볼 수 있는 ‘바이킹 야시장’을 올해 5월 개장했다.

바이킹 야시장이라는 명칭은 여수 수산시장의 외관인 배 모양에서 따왔으며 낮에는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유람선, 밤에는 활동적이고 화려한 느낌의 해적선 이미지를 표현했다. 바이킹 야시장은 처음 총 8대의 이동식 매대로 시작했서 지금은 15대로 늘었다. 중국·일본·태국·베트남 등 6개국의 대표 주전부리와 청년 창작 주전부리를 엄선해 추가했다. 여수에 있는 외국인과 청년 창업자가 직접 운영하고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일요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상설로 열린다.



◇보성 녹차골 오메 존거 야시장=녹차의 고장 보성에는 이달초 ‘오메 존거’ 야시장이 개장했다.

향토색이 묻어나는 ‘오메 존거’보성야시장은 매주 금, 토요일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지역음식과 세계음식, 각종 이벤트 공연과 체험행사 등을 마련하고 야간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매대 28곳에서는 보성을 대표하는 녹차가루를 이용한 녹차짜장, 녹차보리빵, 녹차만두, 녹차깻잎쌈밥, 녹차떡볶이, 녹차닭다리연잎과 꼬막고로께, 녹차꼬막탕수육, 표고탕수육, 표고강정, 삼겹살 야채말이, 오징어 볶음국수, 통마늘 닭강정, 족발, 닭꼬치, 전어회 등 다양하고 푸짐한 먹거리가 준비돼 있다.

이외에도 다다르 구릉, 바나나튀김, 룸피아 등 다문화 음식도 갖춰 세계의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천연염색 제품과 수공예품, 각종 음료들도 준비해 야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입맛과 시선을 끌고 있다. 야시장은 4개월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운영된다.



◇광양읍 5일 야시장

광양시가 공식 개장을 앞두고 지난 3일 임시 개장한 ‘광양 5일시장’ 야시장에 수 천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대박을 예감하고 있다. 토요장터 정식개장을 앞두고 지난달 23일 시범 운영한 결과, 3천여명의 시민이 방문해 문전성시를 이루는 등 토요장터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9일부터는 먹거리 부스 24개, 프리마켓 60개를 설치해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토요장터와 야시장이 연중 운영되고 있다.. 음식 매대는 24절기를 빌려 각각 이름을 붙이고,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먹거리부터 TV와 사진으로만 보던 음식까지 다양한 메뉴를 준비해 방문한 시민들의 입맛을 만족시킨다.

토요장터와 야시장은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2016년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공모사업’에서 광양5일시장이 선정되면서 개설됐다.



◇남광주야시장 내달 개장=광주의 새로운 명소가 될 남광주 야시장은 당초 9월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10월 14일로 잠정 연기됐다. 기차 모양을 형상화한 매대 제작에 예상보다 시간이 더 소요돼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다. 1960년대 밤 기차가 정차한 남광주역의 경관과 광주의 대표 수산물 특화시장의 특성을 살릴 예정이다. 먹거리, 미디어 아트경관,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어울리는 야시장으로 꾸며진다. 남광주 시장 내 1·3통로와 2통로 일부 구간 등 모두 220m 구간에 33개 매대가 설치된다.

광장 주차장에도 10대의 푸드트럭이 운영된다. 매주 금·토 이틀간 일몰 후 자정까지 열릴 예정이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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