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 앞당길 경우 높은값 농민 서둘러=
농협 면세유 하락…난방비 절감도 원인=
도내 시설과채류 재배 농가들이 과채류값을 높게 받기위해 시설과채류의 출하시기를 크게 앞당기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과채류 출하시기가 지난해보다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앞당겨졌으며, 일부 품목의 경우 한달 가까이 앞당겨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0일 도내 과채류 농가들과 농협 전남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담양지역을 중심으로 출하되고 있는 딸기는 지난해 출하시기에 비해 20일 가량 빨라진 것이다.
담양지역에서 밭 3천여평에 시설딸기를 생산하고 있는 신용섭씨(50)는 “예년의 경우 2월말부터 딸기를 출하했으나 지난해부터 촉성품종인 ‘장희’를 재배해 2개월 가량 출하시기가 앞당겨 졌다”면서 “올해의 경우는 온도조절 등을 통해 지난해 보다 출하시기를 20일 가량 앞당겼다”고 말했다.
또 도내 포도주산지인 담양 고서지역 일대는 농가들이 벌써부터 비닐덮기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1월중 난방을 하는 것에 비하면 보름 이상 빠른 상황이다.
이처럼 과채류 재배농가들이 출하시기를 앞당기는 이유는 다른 농가에 비해 일찍 출하할 경우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의 경우 난방을 통해 5월께 출하한 포도가 일반 재배를 통해 7월께 출하된 포도에 비해 1㎏당 1천500원 이상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등 가격차이가 뚜렷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들어 농협 면세유(경유)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1ℓ당 90원 가까이 떨어지면서 재배농가들의 난방비 부담이 줄어든 것도 출하시기가 앞당겨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관련 농협 전남본부 한 관계자는 “수박의 경우 5∼6월께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7∼8월에 출하를 하던 농가들이 최근 하우스 난방등을 통행 출하시기를 앞당기는 현상이 뚜렷하다”면서 “최근 5년 동안 참외 출하시기를 조사해보더라도 해마다 1주일 이상 앞당겨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선두 고서포도재배농가 회장은 “최근보다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1월부터 비닐덮기를 시작해 5월께부터 포도를 출하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면서 “포도등 과채류를 난방 등의 방법을 통해 조기출하할 경우 다소 높은 값을 받을 수는 있으나, 날씨와 재배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충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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