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와 감기가능지수

<권혁신 광주지방기상청장의 날씨와 생활>

환절기와 감기가능지수
 

추석연휴가 지나면서 뜨거웠던 폭염은 누그러지고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함을 느낄 수 있어, 환절기 계절의 변화가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이다. 오는 22일이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계절의 분기점 추분(秋分)이다.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기 때문에 여름이 가고 완연한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감기는 계절을 따지지 않는다지만 급격한 기온변화가 신체의 체온 유지를 방해하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를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낮에는 활발한 야외활동과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온에 실내생활이 많아져 바이러스 전파 확률이 높아져 감기환자가 증가한다. 또한, 건조한 날씨에는 인체의 코 점막이 건조해져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진다. 200여개 이상의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감기를 유발해 성인은 일 년에 2~4회, 어린이는 6~10회 정도 감기에 걸린다고 한다. 감기는 대개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치유되지만, 합병증이 발생하면 치명적일 수도 있기 때문에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기상청에서는 감기 환자수와 주요 기상요소의 객관성 있는 통계분석을 통해 감기가능지수를 개발, 기상조건(일교차, 최저기온, 습도)에 따른 감기발생 가능 정도를 네 단계로 나누어 주의사항과 함께 9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1일 2회에 걸쳐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감기를 예방하려면 적정 실내온도 유지와 철저한 실내 위생관리가 중요하고, 가습기 사용과 빨래 건조 등으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외출 후에는 양치질과 손 씻기를 생활화 해야 한다. 또한,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충분한 휴식을 통해 면역력을 증진시켜 주고, 하루에 7~8잔의 물 섭취로 몸 속 노폐물과 피로성분을 배출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감기가능지수 외에도 천식폐질환가능지수, 뇌졸중가능지수, 피부질환가능지수 등과 같은 지수가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 ‘생활과 산업’ 코너의 보건기상지수에서 연중 서비스하고 있으니 이를 참고해 환절기에 건강을 챙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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