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문철 남도일보 차장과 떠나는 주말여행
“서해의 보물섬 신안, 자전거 타고 섬·바다를…”
아름다운 풍광·풍성한 먹거리, 사시사철 1천개 섬마다 ‘힐링’
‘천도천색 천리길’400㎞ 넘는 자전거 종주길…색다른 체험

 

신안군 증도 태평염전 칠면초 사이에 설치된 데크로드가 한폭의 서양화를 연상케 하며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칠면초는 한국·일본의 바닷가 갯벌에서 군생하는 한해살이 풀로, 봄부터 여름까지는 녹색 빛깔을 띠었다가 늦가을과 겨울철에 자색으로 변한다.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은 아껴놓은 보물 같은 곳이다.
한반도 최서남단에 1천여 개의 아름다운 섬들로 이뤄진 말 그대로 ‘섬의 천국’이다.
섬과 바다, 그 사이에서 연출되는 자연의 화면은 설명할 필요없는 장관이다. 신안은 아름다움 속에 풍족함도 넘쳐난다.
국내 최대 규모의 광활한 갯벌과 천일염, 청정한 바다에서 생산되는 수산물과, 게르마늄 토양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 등 사시사철 몸과 마음을 살찌운다.
임문철 남도일보 차장과 함께 여유로운 힐링이 있는 신안으로 주말여행을 떠나보자.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는 해수욕장이 3곳 있다. 이 가운데 하누넘해수욕장은 물이 들면 해변이 마치 하트 모양 같다 해서 ‘하트 해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은 트레킹 코스로도 좋은데, 언덕 위에서 보면 하트 모양 해변이 보인다./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은 행정구역 전체가 섬으로만 이뤄졌다. 그래서 인지 어딜 가나 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은 마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이 든다.

이런 신안을 둘러보기에 가장 좋은 아이템은 ‘자전거 종주’다.

특히 신안군은 최근 ‘천도천색 천리길’ 자전거 종주 코스를 마련했다.

‘천도천색(千島千色)’은 1천개의 섬에 1천 가지 색깔이 있음을 의미한다. 모두 8개 코스에 총 455㎞, 말 그대로 전체 코스 길이를 ‘천리길’로 만들었다.

‘천도천색’ 1코스는 신안군청에서 출발해 죽도 노두를 거쳐 송공산으로 가는 72.41㎞이다.

목포 앞 영산강이 바다로 흘러가는 길목에 있는 섬이다. 2008년 섬 사람들의 오랜 숙원인 압해대교 건설로 엄밀히 말하면 더 이상 섬이 아니다. 북쪽으로는 김대중 대교를 통해 무안군과 연결되고, 서쪽에는 다이아몬드 제도의 암태도와 이어지는 새천년대교가 건설 중으로 신안 섬 여행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코스에 있는 송공산 분재공원은 빼놓아서는 안되는 볼거리다. 5천만평의 다도해가 바라다 보이는 송공산 기슭에 분재, 미술관을 조성해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두번째 코스는 증도대교에서 해송숲~화도 구간이다.

증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명소’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 갯벌습지보호지역 등 생태관광자원이 풍부한 대표적인 섬 관광명소다. 2010년 연륙교가 건설돼 자동차로 갈수 있다.

이 코스를 지나는 길목에는 해저유물발굴기념비가 있다.

세계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건으로 1975년 한 어부의 그물에 도자기가 걸려 올라 온 것이 계기가 되어 1976년부터 1984년까지 2만661점의 송·원대 보물을 발굴했다.

한반도 해송숲은 해풍에 모래가 농경지로 날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사막과 같은 모래 위에 방풍 방사림으로 조성한 숲으로, 증도 상정봉에서 바라볼 때 숲 전체의 모양이 영락없이 한반도를 닮았다.

세번째 코스인 ‘대광해수욕장~하우리~한동산~전장포’는 임자도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우선 먹거리로 갑오징어, 병어, 민어 등 해산물이 풍부하다. 특히 젓새우는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1990년에 관광지로 지정된 대광해수욕장은 12㎞의 장대한 백사장으로 유명하다.

네번째 코스인 ‘백길해수욕장~암태면~팔금면~안좌’ 종주 코스는 길이가 120.32㎞인 만큼 볼거리가 풍성하다.

먼저 자은 분계해수욕장은 해송과 노을이 아름답다. 무엇보다 ‘자은 해넘이길’은 대한민국 대표 해안누리길 5선에 선정됐다. 풍광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둔장해변이 위치해 있고 솔 숲길과 낮은 경사도로 고즈넉한 해양경관을 바라보며 사색할 수 있으며 인근 마을에서는 바다체험도 가능하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서양화가 김환기 화백의 생가도 둘러볼 수 있다.

다섯번째 코스는 비금에서 도초로 넘어간다.

전국 최초로 천일염(햇볕소금)을 생산한 지역이며 드라마 ‘봄의 왈츠’를 촬영한 하트해변과 선왕산은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도초도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유네스코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청정지역으로 풍성사구가 유명한 우이도와 시목해수욕장 등 많은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코스에 있는 대동염전은 광복 후 섬에서 한국인에 의해 최초로 천일염 생산에 성공한 곳이다.

특히 근대산업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여섯번째 코스는 흑산도다. 자연의 신비함과 서남해권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보물섬 흑산도는 검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으로 이뤄졌다.

신안군을 상징하는 유명 관광지로 매년 관광객이 증가하는 국민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홍도, 만재도, 가거도, 영산도 등이 흑산도에 포함된 부속 섬이다.

흑산도 일주도로 여행은 자전거 종주에 색다른 느낌을 줄 것으로 보인다.

뱀처럼 구불구불한 해안일주 도로를 돌아가면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서 있는 상라봉 전망대에 이른다. 이곳에 서면 흑산도 전경과 함께 예리항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뒤돌아서면 탁 트인 다도해를 배경으로 장도와 홍도가 눈에 들어온다. 상라봉 정상의 제사터(봉화대) 아래로는 반달모양의 ‘상라산성’이 있다. 해상왕 장보고가 해상 무역을 왕성하게 벌일 때 전진기지로 삼았다고 한다.

흑산도 유배문화공원은 1801년 신유박해 때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丁若銓, 1758~1816)이 머물렀던 집이 복원돼 있다.

이와 함께 만재도는 최근 tvN 인기 예능프로그램이었던 ‘삼시세끼’ 촬영지로 유명세를 떨친 섬이다.

7코스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 종주다. 농민운동기념관~김대중대통령 생가~큰바위얼굴 등 모두 27.59㎞인 이 코스에는 거친 바다를 건너 척박한 토지를 일궈 만든 농토를 지키기 위해서 지난 수 백년간 불의한 권력에 맞서 싸워온 하의3도(하의도, 상태도, 하태도) 농민들의 투쟁사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인 8코스는 구만·노은 임도~황성금리해수욕장을 잇는다.

이 구간 ‘하태서리 황성금리’ 주변은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고 주변 섬들과 어우러진 풍경이 무척 아름다운 곳으로 해안 임도에서 보는 경치는 제주도에 못지 않다.

이 같은 코스를 완주하고 인증어플을 받으면 소정의 기념품을 지급한다. 이달 15일부터 운영에 들어가며 자세한 내용은 신안군청 홈페이지(www.shinan.go.kr) 참조하면 된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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