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68년만에 유족과 ‘아픔 나눠’

여수시 주관 첫 위령제

유족회·3개 종단 참여

화해·용서·통합 강조

여수시가 19일 그동안 희생자 가족들이 각자 진행했던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제를 사건 발생 68년 만에 처음으로 주관해 지역민들과 함께 아픔을 나눴다.

처음으로 시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날 위령제에는 지역 내 천주교·불교·원불교 3개 종단에서도 함께해 위령제 의미를 더했다.

여수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여서동 미관광장에서 여순사건 여수유족회와 국회의원, 도·시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용서와 화해·사회통합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여순사건 제68주기 희생자 위령제’를 개최했다.

지난 1948년 10월 19일, 신월리에서 발생했던 여순사건은 우리지역 현대사에 아픈 상처로 남아있다.

그동안 여수지역에서는 여순사건 관련 유족 및 단체 간 견해 차이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지역민들과 함께 나누지 못했었다.

시는 이런 지역의 사회적 분위기를 뛰어 넘어, 사회통합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희생자 위령제를 올해 처음으로 3개 종교단체 협의체와 함께 개최했다.

제68주기 희생자 위령제는 유족회에서 전통제례로 추모하고, 이어 3개 종교단체 협의체에서 추모제를 지낸다. 이후 본 행사로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이날 추모사를 통해 ‘희생자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지역 내 화해와 용서 그리고 사회적 통합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주 시장은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토대로 ‘지역민들의 뜻을 모아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에 힘을 모으자’고 당부할 계획이다.

여수/백충화 기자 cho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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