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정신을 자주와 평화의 정신으로 삼자”

학술대회와 역사를 직시하는 ‘한·일 시민교류회’ 열려

한·일학계, 연구자 등 200여명 참석 갑오항쟁 의의기려

일본 시민단체 “동학혁명당시 일본군 만행에 사죄”

동학농민혁명 122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한·일 시민단체들의 역사 화해 모임과 학술대회가 지난 19일부터 4일 동안 전남 목포시와 진도·해남·장흥·강진·화순·나주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20일 진도군 철마도서관에서는 ‘진도동학농민혁명의 동아시아적 의미와 그 위상’이라는 주제로 원광대 박맹수 교수와 이노우에 카츠오 홋카이도대학 명예교수 등 20여명의 국내외 학자들과 100여명의 동학연구자,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학술회의를 가졌다.

이에 앞서 19일 저녁 목포 신안비치에서 열린 ‘역사를 직시하는 한·일시민교류회’에서 나카츠카 아키라교수와 기타지마 기신 교수 등 학계인사와 일본인 민간인 25명은 지난 1894년 발생한 동학농민혁명 과정에서 일본군에 의해 저질러진 동학농민군 학살에 대해 사과했다. 이들은 현 일본정부의 우경화 현상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동북아시아 일대의 평화유지를 위해 민간단체들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20일 진도에서 열린 학술회의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부에서 나카츠카 아키라 교수의 ‘전쟁의 바다를 평화의 바다로’, 조경달 교수의 ‘동학농민혁명의 세계적 위상’을 주제로 한 기조 발표가 이어졌다.

2부에서는 박맹수 교수(원광대학교) ‘진도 동학농민혁명의 전개와 그 의미’, 이노우에카츠오 교수(훗카이도대학) ‘일본군에 의한 동학농민군 학살의 진상’, 조성환 교수(원광대학교) ‘동학사상의 현대적 의미’, 하라다 케이이치 교수(교토 불교대학) ‘청일전쟁에 있어 동학농민혁명의 위상’, 박현옥 교수(목포대학교) ‘현대 동학문학을 통해 본 표상공간으로서의 진도’, 홍영기 교수(순천대학교) ‘동학농민혁명에서 의병항쟁으로’ 등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마지막 3부에서는 발표자와 토론자 전체가 참여해 진도 동학농민혁명의 의미와 위상에 대해 종합토론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발표와 토론을 통해 참가자들은 “동학농민혁명은 백성을 귀하게 여기지 않은 위정자들의 그릇된 정치를 ‘위민정치’로 바꾸고 무력으로 국권을 침탈하는 외세에 저항한 의로운 운동이었다”며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세계사적 의미확대와 정당한 평가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제학술회의는 전남도문화관광재단의 후원을 받아 치러졌다. 도가 전북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동학농민혁명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전남지역 동학농민혁명 연구는 전남을 의(의)와 충절의 고장으로 인식시키는데 매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된다.
/최혁 기자 kjchoi@namdonews.com


정유진 기자 yjj@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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