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원들 업무추진비 ‘카드깡’ 덜미

경찰, 횡령 혐의 시의원 6명 불구속 입건

전남 순천시의회 의원들이 업무추진비를 속칭 ‘카드깡’을 통해 쌈지 돈으로 챙기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업무추진비 카드를 식당에서 허위로 결제한 후 현금으로 돌려 받아 쓴 순천시의회 의원 6명을 여신전문금융업법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상반기 예산결산위원장 A의원은 업무추진비 카드를 이용해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에서 2차례에 걸쳐 98만5천원을 결제하고 현금으로 돌려 받은 후 소속 시의원들에게 7만원~10만원씩 나눠준 혐의를 받고 있다. A의원은 논란이 일자 나눠 준 돈을 전부 회수해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 같은 행태가 관행적으로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2014∼2016년 상·하반기 예산결산위원회로 수사를 확대했다.

일부 시의원은 업무추진비 카드로 식당에서 결제하지는 않았으나 개인적인 용도로 한도를 모두 사용했다가 동료의원들의 이의제기에 따라 사비로 동료의원 4명에게 7만원씩 돌려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록 금액은 크지 않지만 혈세가 방만하게 사용되는 것을 막고 관행으로 자리 잡은 비위 행위를 적발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순천/김현수 기자 kh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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