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주변에는 우리를 감동시키는 가슴 뭉클한 아름다운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 그러한 이야기를 보고 들을 때에는 너무나 감격한 나머지 코 끝이 메어오고 눈시울이 붉어져 어느새 눈물이 핑 돌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뱃길로 수십리 멀리 떨어진 외딴섬에서, 자전거 길로 몇십리를 들어가야 하는 깊은 산골 마을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젊음과 정성을 다 받쳐 일하시는 선생님들의 이야기에 우리는 큰 감명을 받는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세상 살아가는 맛이 나고, 새로운 힘이 솟기도 한다. 선생님들이 너무 존경스러워 숙연한 마음으로 고개가 숙여진다.
세상의 명예도 부귀도 다 잊어버리고 오직 어렵게 지내는 시골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마치 제 몸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촛불과 같이 교사의 직분을 천직으로 알고 모든 것을 다 바치시는 선생님들이 아침 이슬처럼 그렇게 청순하고 아름답게 느껴질 수가 없다.
어느 틈엔가 많은 사람들이 육지로 도회지로 다 떠나버린 섬마을, 산골마을은 그 옛날이 그리워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서글픈 마음마저 다가온다.
고작해야 학생이라곤 20여명,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선생님 한분이 다 가르쳐야 한다. 가르치는 일만이 아니다. 때로는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고 형제, 부모의 노릇도 해주어야 하고 때로는 의사 간호사의 역할에 농촌지도사, 우편배달부 일까지 도맡기도 한다. 마을의 대소사를 상의하기도 하고 어려운 일을 해결해 내기도 한다. 이제는 이 곳에서 안계셔서는 안되는 분이 된지 오래다.
어쩌다 도회지에 다녀오시는 길이면 언제 알았는지 모두들 뱃전에 나와 선생님을 기다린다. “선생님, 선생님, 어서오셔요, 어서오셔요.” ‘나’ 오기만을 기다리는 저 어린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생각하는 선생님의 눈에는 어느사이에 눈물이 고인다.
선생님의 가방에는 노트, 연필, 미술용품하며 축구공, 배구공 등 아이들이 좋아할 물건이 가득 들어있다. 오늘은 특별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도 얼마큼 사가지고 온다. “녀석들, 꽤 좋아하겠지….” 선생님은 이 물건들을 나누어 갖고 좋아할 어린 아이들을 생각하니 입가에 가벼운 웃음이 절로 난다. “그래, 너희들은 도시의 아이들처럼 피자도 아이스크림도 못 먹어보고, 좋은 옷 한번 못 입어보고 지내지만, 나는 너희들이 제일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대견스럽단다. 건강하게 의젓하게 그리고 열심히,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선생님이 바라는 것은 오직 그것 뿐이다.” 선생님이 다짐하는 사랑의 메아리가 귀에 들려오는 것 같다.
“선생님, 우리들은 선생님 편입니다. 존경과 응원의 힘찬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선생님, 때로는 고달프고 외로울 때도 있으시겠지만 그러나 힘내세요. 선생님, 우리들 많은 사람들은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진정, 선생님들은 우리 사회를 밝게 비춰주시는 아름다운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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