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는 신비…죽향에 취하고 담양호 황홀경

■담양에 가면 꼭 찾아야 할 명소
깨어나는 신비…죽향에 취하고 담양호 황홀경
 

용면 저수지
면적 4㎢. 광주에서 28.3㎞의 거리에 있다. 영산강 유역개발사업의 일환으로 1972년 착공해 4년 만에 장성호·광주호·나주호 등과 함께 준공됐다. 서쪽에 추월산, 금성면에 산성과 강천사 등이 있어 호반 유원지로 이용되고 있다.
/담양군 제공

▶강과 숲이 어우러진 관방제림

영산강 상류에 위치한 담양천의 물길을 다스리고자 조선 인조 28년(1648) 담양부사 성이성이 제방을 축조했다. 영산강 상류인 담양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제방을 만들고 나무를 심어 관방제를 만들었다. 세월이 흘러 관방천을 따라 심어진 나무들은 어느덧 수령이 300년에 이르렀다. 이 나무들은 성인 3명이 둘러싸야 할 정도로 둘레가 길다.

평소 한 그루 조차 구경하기 힘든 거대한 고목들로 이뤄진 관방제림의 여름철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벚꽃 흐드러진 봄날의 화사함, 참매미 자리러지게 우는 여름날의 여유로움, 낙엽으로 온 산책로가 뒤덮여 버리는 가을날의 호사스러움, 적막감 감도는 겨울 숲의 호젓함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된 관방제림은 느티나무, 푸조나무, 은단풍 등 177그루가 보호수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350년 넘은 거목들이 즐비해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담양군 제공

▶신록의 정원 죽녹원

지난 2003년 5월에 조성된 죽녹원은 15만5천㎡에 이르는 광활한 대나무 숲이다. 담양읍 향교리에 있으며 운수대통길, 사색의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죽마고우길, 추억의 샛길, 성인산 오름길, 철학자의 길, 선비의 길 등 총 8가지 테마의 길로 이뤄져 있다.

새도 쉬어가는 죽녹원의 여름은 신비롭다. 절정에 다다른 녹음(綠陰)이 바깥 세상과 단절된 고요함을 만들고 진한 대나무 내음으로 그 공간을 가득 메운다. 실제로 대숲에 들어서면 바깥과는 다른 신선함이 느껴진다.

이는 대나무가 음이온을 다량으로 발생시키고 산소 발생량이 높아 바깥 기온보다 4~7℃가량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죽순의 모습에서 우후죽순이란 말이 실감난다. 대나무는 번식력, 생장력, 생명력이 뛰어난 식물이다.하루에 30㎝씩 자라기도 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우후죽순(雨後竹筍)이다.
 

죽녹원

▶이국적인 풍경 메타세쿼이아길

메타세쿼이아는 미국 서부 해안가에서 자생하는 ‘세쿼이아’ 이후(meta)에 등장한 나무란 뜻이다. 은행나무와 함께 고대 지구에서부터 존재해 온 화석나무 중 하나다. 일반적인 건물 10층 높이(30m)보다 높은 35m까지 자란다.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고 곧게 자란 메타세쿼이아가 만들어낸 가로수길로 매우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정부 가로수시범사업의 일환으로 1972년에 담양읍-순창 경계까지 약 8㎞에 이르는 도로에 심어졌다. 이후 현재 장소인 담양읍 학동구간 메타세쿼이아 명소길에 수령 40년생 487본의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길을 이루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다 보면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향기가 풍겨 마치 삼림욕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시사철마다 그 모습이 주는 느낌이 달라 1년 365일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새로운 테마파크 메타프로방스

메타세쿼이아길 인근에 조성된 메타프로방스는 주황색 지붕과 하얀색 건축물, 알록달록한 벽과 창틀 등 건물마다 유럽풍 건축 디자인과 색감, 그에 더해진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진 거리 등 ‘담양속의 작은 유럽마을’로 각광받고 있다. 유럽풍 펜션, 식당가, 커피숍, 가족호텔 등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건물들이 메타세쿼이아 풍광과 연결돼 하나의 멋진 마을 하나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메타프로방스는 그 자체가 이색적인 문화체험 공간이며 자연과 어우러진 휴양시설로서 농촌의 정서를 체험하면서 유럽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메타프로방스

▶소리와 그늘과 시의 정원 소쇄원

한국정원의 특징은 한마디로 ‘인간의 자연학’이며 그 원리는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한국 정원은 자연과의 조화가 뛰어나다. 한국의 담장은 대단히 아름다운데 그 높이가 지붕을 넘지 않으며 경사진 곳에서는 직각으로 꺾여 내려온다. 이러한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남면 지곡리에 위치한 국가명승 제40호 소쇄원(瀟灑園)이다.

소쇄원은 우리나라 선비의 고고한 품성과 절의가 엿보이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제월당과 광풍각, 오곡문, 애양단, 고암정사 등 10여 동의 건물로 이뤄졌다. 기능과 공간의 특성에 따라 애양단구역, 오곡문구역, 제월당구역, 광풍각 구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정원에는 대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들로 된 숲이 있다. 주위에는 흙과 돌로 쌓은 자연스러운 담이 있다. 애양단, 오곡문, 소쇄처사양공지려의 석판과 목판 글씨가 담벽에 박혀 있다. 광풍각에는 영조 31년(1755) 당시 소쇄원의 모습을 목판에 새긴 그림이 남아 있다.

소쇄옹 양산보(1503~1557)는 기묘사화로 스승 조광조가 사약을 받고 사망하자 이에 충격을 받고 벼슬길을 등졌다. 고향으로 낙향해 깨끗하고 시원하다는 소쇄원을 지은 것이다.
 

▶수변위의 명상산책로 담양호 용마루길

용마루길은 담양호의 수려한 전경과 추월산, 금성산성 등의 경관을 함께 느낄수 있는 수변산책 코스다. 추월산 자체가 워낙 유명한 남도 명산중 하나다 보니 올라보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다. 바로 추월산 주차장 맞은 편이 용마루길 입구다. 용마루길의 길이는 3.9㎞다. 이 가운데 나무데크가 2.2㎞, 흙 산책로가 1.7㎞다. 왕복 2시간 가량 소요된다.

용마루길의 가장 큰 매력은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힐링 길이란 점이다. 다시말해 왕복 2시간가량 밖에 걸리지않는 거리이면서도 다양한 체험과 감상이 가능하다.

담양호 용마루 길 산책로와 연계한 ‘수행자의 길’ 등산로(3.48㎞)를 개설해 호젓한 용마루 길을 찾은 관광객들이 산행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등산로를 개설하고 있다. 이곳을 산행하는 사람들은 잠시나마 일상의 고단함을 잊고 주요 능선마다 설치된 스토리텔링의 줄거리를 생각하며 주변의 뛰어난 자연경관 담양호, 금성산성, 가마골, 추월산 등을 함께 감상하면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담양/이경신기자 lks@namdonews.com

 

담양의 명소로 떠오르는 용마루길은 담양호 수변을 따라 나무 데크와 흙길을 걷는 3.9㎞ 산책로다.나무 데크 산책길이 2.2㎞, 흙 산책길이 1.7㎞ 왕복 두 시간이면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다./담양군 제공
▲관광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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