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산 억새와 기암의 조화, 자연 속 외유내강을…

■장흥에 가면 꼭 찾아야 할 관광명소
천관산 억새와 기암의 조화, 자연 속 외유내강을…
 

호남 5대 명산으로 알려진 장흥 천관산은 멀리서 보면 밋밋해 보이지만 산에 올라보면 곳곳에 오묘하고 기이하게 생긴 바위들이 제각각의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장흥군 제공

▶천관산

천관산(723m)은 백두대간의 한 자락으로 남해를 안고 우뚝 솟아 있는 산이다.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으로 알려져 있으며 불교와 많은 인연을 가진 산이다. 산을 멀리서 보면 밋밋해 보이지만 산에 올라보면 곳곳에 오묘하고 기이하게 생긴 바위들이 제각각의 모습을 자랑하고 있으며, 특히 꼭대기 부분에 비죽비죽 솟아있는 바위들이 주옥으로 장식 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하여 천관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봄날 천관산 능선은 진달래꽃이 지천으로 피어나고, 가을이면 정상을 따라 수만개의 별을 뿌려놓은 듯한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제암산 철쭉

▶제왕의 강인함이 느껴지는 제암산

제암산(807m)은 호남 정맥의 한 줄기로 서남해를 품에 안은 산이다.

완만한 능선과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뤄 다양한 등산로, 소나무와 철쭉, 그리고 다양한 산야초가 자생하고 있다. 제암산 정상에는 임금 제(帝)자 모양을 한 3층 형태의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이 바위를 둘러싼 주변의 여러 바위와 봉우들이 임금에게 공손하게 절을 하고 있는 형상이어서 임금바위(제암)라고 부른다. 매년 봄이면 철쭉꽃이 산 정상을 진분홍 빛으로 물들이며 산악인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팬백 우드랜드

▶몸과 마음까지 치유하는 편백숲 우드랜드

장흥읍 억불산 자락에는 100㏊가 넘는 넓이에 40년생 이상의 아름드리 편백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이곳에 위치한 편백숲 우드랜드는 자연 친화형 숙박시설과 목재문화체험관, 편백소금집, 산림욕장, 말레길 등 다양한 부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일반 수목에 비해 5배나 많은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내뿜는 편백나무 덕에 우드랜드는 아토피와 같은 환경성 질환과 스트레스 해소, 심신 안정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편백의 유용한 효능이 널리 알려지며 우드랜드는 장흥을 찾은 관광객들의 첫 번째 관문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유쾌한 삶의 현장 정남진 토요시장

장흥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탐진강 주변을 살펴보면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을 발견할 수 있다. 토요시장은 지난 2005년 쇠락해 가는 장흥전통시장을 일으키기 위해 추진한 주말형 관광시장이다. 현재는 주말 평균 1만 명 가량의 관광객들이 찾으며 전국에서 가장 성공한 전통시장의 하나로 손꼽힌다.

토요시장이 성공을 거두기까지는 값싸고 질 좋은 장흥한우와 이를 활용한 장흥삼합이 큰 역할을 했다. 장흥의 대표 특산물 세 가지를 꼽자면 한우, 키조개, 표고버섯을 들 수 있다. 특히 이 세 가지를 함께 구워먹는 장흥 삼합은 장흥 먹을거리 중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산과 들과 바다가 한입에 들어오는 조화로운 풍미는 식도락가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장흥삼합은 한우판매점과 시장에서 한우, 키조개, 표고버섯을 구입해 인근 식당에 가져가면 차림비만 내고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천년고찰, 동양의 3보림 보림사

보림사는 동양 3보림(인도, 중국, 한국)의 하나로 우리나라에 선종이 가장 먼저 들어와 정착된 곳이기도 하다. 국보 2점과 보물 8점, 지방문화재가 많아 역사의 흐름과 한국 불교 미술사를 엿볼 수 있는 이곳은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도 매우 유용한 곳이다. 한편 보림사에는 선승들이 즐겨 마셨던 작설차가 특산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천관산문학관전경

▶문학의 향기 그윽한 천관산 문학공원

천관산 문학공원은 한국 최초의 문학공원으로 국내 유명 문인들의 작품과 육필 원고가 보관된 문탑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이 쌓아올린 사랑의 돌탑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산 기슭에 자연석으로 조영된 문탑은 사랑의 돌탑을 대표하는 상징탑으로 국내 유명 문인 39명의 작품과 육필원고, 연보를 캡슐로 제작해 보관하고 있다. 또한 문탑 주변에 조영된 54개의 문학비는 문탑에 보관된 문인들의 육필원고 중 대표작품을 선정해 천관산에서 나는 자연석에 글씨를 새겨 넣은 것으로 산책로를 따라 주변의 풍광과 어울려 독특한 멋을 풍기고 있다.
 

정남진전망대

▶다도해가 한눈에, 정남진 전망대

정남진 전망대는 서울 광화문을 기점을 한반도의 정남쪽인 삼산리(우산도)에 위치하며, 파노라마로 펼쳐진 남해안의 수려한 경관과 해맞이 명소로 유명하다. 지하 1층 지상 10층, 높이 45.9m 규모로 1층에는 홍보관, 10층에는 전망대가 위치하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거금도, 금당도, 생일도, 금일도, 연홍도, 노력도 등을 볼 수 있다. 전망대 앞의 원형조형물은 바다, 하늘, 땅을 의미하는 색채와 이미지들로 3등분 돼 있으며, 태극의 원리에 따라 하나로 융합되는 통합적 세계관을 표현하고 있다.
 

전남 장흥군 선학동은 10월 메밀꽃이 피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명소다. 특히 이곳은 영화촬영지로도 사랑받고 있는곳중 하나로, 임권택 감독님의 천년학과, 서편재의 배경지이기도 하다./장흥군 제공

▶소복히 쌓인 순백의 메밀꽃 선학동마을

회진면 선학동 마을에는 봄이면 유채꽃, 가을이면 메밀꽃으로 마을 전체가 물든다. 나즈막한 마을 언덕을 따라 펼쳐진 유채꽃과 메밀꽃은 멀리 득량만을 배경으로 최고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뒷산의 형세가 학이 날아오는 모습을 하고 있는 선학동 마을은 고(故) 이청준 선생의 소설 주무대로도 등장한다. 선학동 마을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바닷가에는 영화 ‘천년학’ 주막 세트장이 세워져 있다. 안온하고 고즈넉한 남도의 바다와 어우러진 세트장은 여유로운 어촌의 모습을 연출한다.

▶갯마을의 낭만과 서정, 소등섬

용산면 남포마을에는 소등섬이라는 작은 무인도가 바로 앞바다를 장식하고 있다. 득량만 바다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 갯마을이다. 겨울철에는 민박집 창문만 열어도 소등섬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 주변에는 석화(굴)와 바지락이 생산되는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석화구이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겨우내 끊이질 않는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가 촬영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천관산 정상 130만㎡ 능선 일대를 은빛으로 물들인 억새는 다도해의 풍경과 천관산 기암괴석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최고의 장관을 이룬다./장흥군 제공

▶은빛 물결 넘실대는 천관산 억새제

억새의 아름다운 자태는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그 중 다도해의 풍광과 기암괴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호남 5대 명산 중의 하나인 장흥 천관산이 최고로 손꼽힌다. 연대봉에서 구정봉까지 능선을 따라 10리길이 억새로 넘실대는 천관산은 바닷바람이 거세 무릎 아래에서 찰랑거리는 난쟁이 억새가 특징이다. 해질 무렵의 억새밭은 그림같은 만추의 서정을 느끼게 한다. 천관산 억새는 10월 중순이 적기이며, 억새제 행사는 연대봉에서 억새제례, 억새아가씨 선발대회, 산악인의 한마당 잔치 등이 개최된다.
 

▶몸과 마음의 치유, 통합의학박람회

장흥군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10월 통합의학박람회를 열고 있다. 올해는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개군 이래 첫 국제행사인 ‘2016장흥국제통합의학박람회’를 개최했다. 9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안양면 비동리 일원에서 개최된 올해 박람회는 ‘통합의학, 사람으로 향하는 새로운 길을 열다’란 주제로 33일간 펼쳐졌다.

통합의학은 환자중심의 포괄적 의료서비스를 위해 서양의학, 한의학, 보완대체의학이 모여 가장 효과적인 치료 과정을 창출하는 것이다. 장흥군은 통합의학 산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의료관광, 휴양산업에 대한 투자유치를 확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계기까지 마련한다는 생각이다. 박람회장 옆에 세워진 ‘통합의학센터’는 진료, 교육, 연구가 복합된 미래지향적 통합의학의 핵심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장흥/서경찬 기자 sk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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