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한 줄 詩가 사람들에게 치유와 위로되길…”

조수일 풍암중학교 사서교사…대형 문학상 잇따라 ‘최우수상’
 

“누군가가 저의 시를 읽고 일상에 지친 심신을 치유하며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광주지역 한 중학교 도서관 사서교사가 공공기관에서 주관하는 문학상에서 최우수상을 잇따라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조수일(52·여) 광주 풍암중학교 사서교사.

조 교사는 지난 2002년 기독공보 신춘문예에 응모한 ‘나실인, 그 아름다운 이름’이 우수작으로 선정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특히 조 교사는 올해 열린 제4회 항공문학상과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제4회 등대문학상에서 모두 최우수작(작품 염장이 아버지)으로 선정됐다.

전남 나주 출신으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조 교사는 교회 새벽예배를 다니면서 처음 시를 쓰기 시작했다.

조 교사는 “두 딸과 아들 하나에게 시집 한 권 물려주고 싶었다”며 “도서관 사서교사로 근무하면서 시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나주 송월동 토계마을에서 넓은 들판과 영산강을 보면서 자랐다”며 “들녘의 푸른 빛과 영산강 아늑함이 지금도 시를 쓰는 자양분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좋아했다”며 “서정적인 감수성에 고교시절 설레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조 교사는 ‘시인’호칭에 ‘아직은’이라는 답변으로 수줍어 했다.

그러나 그의 지난 이력은 일반 시인치곤 꽤나 화려하다. 14년 전 등단이후 취미생활로 시를 썼지만, 2010년 동서문학상 은상, 지난해에는 송수권 문학상에서 신인상까지 수상했다.

지난 2013년부터 전남대 평생교육원에서 본격적으로 시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있는 조 교사는 일반 시민으로 좀처럼 생각하기 어려운 ‘나만의 시집’을 내는 것이 목표다.

조 교사는 “평소 시아버지가 신춘문예에서 큰상을 받으면 시집을 내주신다고 했다”며 “하지만 올해 시부모님 두 분 모두 돌아가셔서 너무 슬픈 한해를 보내는 가운데 이번 문학상 수상이 작게나마 위로가 됐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시아버지가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의 시 한 줄이 읽는 사람 마음에 입은 상처를 치유하고 위안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면서 “시집이 완성되면 좋은 일에 쓰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응원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 교사는 전남 나주여중, 중앙여고, 전남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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