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온수 틀어놓고 달아난 50대
모텔 숙박비를 환불을 안해줘 업주와 다툰 50대 투숙객이 욕실 샤워기와 세면대 온수를 틀어놓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30일 모텔의 온수를 틀어놓고 달아나 영업에 지장을 준 혐의(업무방해)로 김모(5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7시께부터 오후 2시께까지 광주 광산구 한 숙박업소 3층 객실의 욕실 샤워기와 세면대의 온수를 틀어놔 업주 이모(61)씨에게 300만원 상당의 영업 손실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숙박요금(현금 3만5천원·카드 4만원) 고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환불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물 소리가 밖으로 들리지 않도록 욕실 샤워기와 세면대를 수건 4장으로 덮어뒀으며, 모텔 열쇠도 꽂아둔 채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카드로 숙박비를 계산하고 샤워를 한 뒤 4만원이 결제된 사실을 알게 됐다. ‘환불이 안 된다’는 업주의 말에 화가 나 퇴실할 때 물을 틀어놓고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김씨의 주장과 달리 “자정께부터 온수가 나오지 않아 일부 투숙객들에게 항의를 받고 환불해줬으며, 수조에 있는 모든 온수가 빠져 나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욱 기자 jjw@namdonews.com
정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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