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쟁의행위 돌입 결의…지역경제계 우려

경제계 “매각작업 차질…파업만은 자제해야” 당부

노조측 “여러 가능성 열어 놓고 신중히 결정하겠다”

채권단의 지분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쟁의행위 돌입을 결의해 지역 경제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는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지난 1∼2일 이틀간 광주·곡성·평택공장 조합원 2천926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재적조합원 대비 72.86%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이는 지난해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에 비해 찬성률은 약 13%P 감소한 수치다.

특히 사측은 최근 지속적인 경영실적의 악화와 경쟁력의 저하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쟁의행위 절차 진행은 회사의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결국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 뿐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18일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회사 제시안을 전면 거부하며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지난 6월 21일 ‘단체교섭 교섭위원 상견례’를 시작으로 약 5개월간 총 16차례의 본교섭을 진행했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기본급 1% 인상(수당의 기본급화 협의) ▲2015년 경영실적 적자로 인한 성과금 지급 불가 ▲임금피크제 만58세부터 만61세까지 매년 기본급 10% 감액(만 57세 12월 기본급 기준) 등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측은 ▲임금 5.16% 정률 인상 ▲2015년 성과배분 및 2016년년 성과금 최저 보장 ▲매각시 고용보장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역 경제계는 채권단의 지분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노조의 쟁의행위 돌입 결의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경제계 한 인사는 “노조가 쟁의행위 돌입을 결의한 것은 상당히 우려스런 상황이다”며 “노조가 파업 등 강경노선으로 대응할 경우 매각 작업에 차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파업만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조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매각 시 고용보장”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파업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겠지만 올해 안에는 파업에 돌입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정응래 기자 je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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