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지사 “지방이 정부 못하는 일 해야”

道 사업소 출연기관 토론회서 ‘지방정부 역할론’ 강조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현 시국과 관련해 “국가가 멎었다”며 “이런 때 오히려 지방이 중앙정부가 못하는 일도 하고 그것을 발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방정부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지난 2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사업소 출연기관 토론회를 갖고 “최강의 정치권력·경제권력·문화권력이 대형 스캔들에 함께 연류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이라는 도정의 최고 목표와 그걸 위한 일자리 만들기, 기업 유치, 교육과 복지 개선 등을 각 기관에 맞게 해석하고 구현하는 일을 해야 한다”며 “연구기관은 중앙의 강자들도 못하는 연구 성적을 내고, 복지기관은 더 낮은 데를 봐서 기존 제도가 놓치고 있는 그늘에 빛을 던지는 것이 할 일”이라고 제시했다.

이 지사는 특히 구체적으로 기업들을 상대하는 연구기관에 대해 “이미 와 있는 기업들의 얘기를 들으면, 이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뿐만 아니라 ‘어떻게 새로운 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지혜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인들이 알고 있고, 생각하는 것을 받아들이려면 입주기업 협의회 같은 공식적인 조직을 활용하기보다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지 않는 비공식적이고 상시적인 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기관에 대해선 “서민배려시책 발굴에 더욱 분발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복지재단과 신용보증재단이 인상적인 사업을 발굴해주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대선 관련 공약과제 발굴과 관련해선 “늦어도 내년 6월에 대선이 치러질 것 같고 좀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전남의 중장기 비전을 세우는 일이므로 거시적 안목으로 시군이 상상치 못한 것을 찾되, 정치적 일정에 맞춰 제시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또 “전남의 큰 약점이 청렴도와 안전도인데, 두 분야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안전도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교통문화가 많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돼 다행”이라며 “이를 계기로 안전도와 청렴도가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싶다”고 말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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