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촛불, 성숙한 시민혁명, 국민이여 들불처럼 일어나라!

광장의 촛불, 성숙한 시민혁명, 국민이여 들불처럼 일어나라!

<박상신 칼럼니스트>
 

6차에 걸친 광화문 광장, 촛불 든 시민이 640만 명을 넘었다. 광장의 촛불은 거대한 분노의 쓰나미처럼 일사불란한 단일 대오를 이뤄냈다. 그들의 항쟁은 슬픔과 분노를 넘어 역사의 수레바퀴 속, 성숙한 시위문화와 성찰의 촛불로 승화시켰다. 5·18민주화항쟁, 6·10민주화항쟁보다 진일보한 성숙한 시민혁명이라 부르고 싶다. 박근혜 정권의 부도덕성, 부조리에 항거해 광장에 모인 민초들은 불법 폭력이 아닌 비폭력 평화 시위를 외쳤다. 아이 손을 잡고 나온 직장인 부부, 입시부정에 분노한 학생들, 자영업자, 농민 그리고 보수의 가치를 내건 초로(初老)의 장년들까지 시민들은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 중심엔 꺼지지 않는 촛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유사 이래 경이적인 숫자를 기록한 민초들의 성난 외침이었다. 비선의 국정농단, 민주주의 대의를 지키기 위해 나선 촛불, 그리고 민초들의 분노와 소리 없는 외침, 위정자들은 알아야 한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란 거대한 열차가 경적을 울리며 출발했다. 세월호 아이들의 슬픈 영혼과 국민의 열망을 싣고, 정의를 실천하러 달려가고 있다.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인지, 역사에 주역으로 남을 것인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원들은 그 해답을 찾아야 할 시기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 그 주권자인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그들은 모를 리 없다. 이젠 당리당략(黨利黨略)을 떠나라! 보수건, 진보건, 새로운 역사의 초석, 그 기념비를 세워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보수와 진보,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의 안녕과 행복이다. 단지 그 목표에 이르는 방법을 달리할 뿐이다. 일각에선 극우세력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파렴치한 행동이 차마 눈 뜨고는 못 볼 지경에 이르렀다. 그들의 행동은 도를 넘었다. 상식과 헌법적 가치를 송두리째 무시한 극단적인 생각과 행동, 나아가 박 대통령의 부조리와 비리를 당연하다는 듯 옹호하며 동조하는, 그들의 일탈된 민낯을 들여다보면 구역질이 날 정도다. 70여 년간, 그들과 결을 같이하고, 이용했던 새누리당의 민낯을 보라. 초대정권이 수립되고 그들은 제헌 국회 자유당으로 출발한 일제 부역 집단이다. 무려 여러 번에 걸쳐 이름을 바꾼 요승, 최태민처럼 그들도 본성(本性)은 그대로인 채 당명만을 변경했다. 자유당으로 출발, 공화당, 민주정의당,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겉옷만 바꿔 입고는 새롭다고 외쳤다. 소도 웃을 얘기다. 친일 잔재의 본성은 그대로 간직한 채 말이다. 역사가 말해주듯 을사늑약(경술년국치)이후로 백 년 동안이나 최고의 권세와 호사를 누렸다. 어느새 그들은 각 방면에 지배계층으로 남아 대한민국을 호령하며 권세와 부를 축적, 고스란히 대물림했다. 그 결과가 어떠한가. 대한민국은 썩어 문드러졌고 비리의 추악한 냄새가 진동했다. 그뿐인가. 상식을 파괴하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행하며 죄의식도 없는 확신범처럼 국민의 목소리도 무시한 채 패악을 저질렀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제는 보무도 당당히 박근혜 정권의 불법행위를 “대통령이 죽을죄를 진 것도 아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나섰다. 이젠 국민의 이름으로 단죄해야 한다. 부역자들의 역사는 국민의 손으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작금의 사례를 한가지 들자. 국민들의 미래인 국민연금의 방만하기 짝이 없는 기금운영을 보라. 국민의 노후자금 수천억을 삼성 사주 일가의 이권을 위해 갖다 바쳤다. 그리고도 누구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았다. 그 외 재벌도 마찬가지다. 대통령과 그 비선들의 사적 곳간이 된 지 오래다. 더 나가 박근혜 정권은 그것을 빌미로 엄청난 사익(私益)을 챙겼다. 지금 국회에선 최순실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수많은 국정 농단 사건 중,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이 서서히 실체들 드러내고 있다. 2014년 4월 어느 봄날, 아이들이 그 차디찬 바닷속 생사의 갈림길에 아우성일 때, 촌각을 다투는 시간에도 대통령은 무려 75분이나 미용(올림머림)을 받았다는 제보가 있다. 제발 그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 바랄 뿐이다. 만약 그 보도가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은 사람이길 포기했다. 그녀는 인두겁을 쓴 악마다. 겨울의 문턱, 오늘도 팽목항에는 스산한 고통의 칼바람만이 불어온다. 차디찬 바다 위를 떠도는 슬픈 영혼의 외침…. 그 외침은 오늘도 광장의 촛불로 되살아난다. 그리고 세월호 아이들의 슬픈 영혼은 오늘도, 내일도, 광화문 광장을 뜨거운 촛불로 타오를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늘 밤에도 팽목항 밤하늘엔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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