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 러시아 연방정부의 도움으로 지난 96년 구성됐던 이른바 ‘96년 체첸의회’가 체첸 정부 구성작업에 착수했다고 7일 발표했다.
96년 체첸의회는 이날 자료를 통해 의회가 ‘체첸공화국 정부조직에 관한 법’을 승인했다면서 이에 따라 모두 23명으로 국가평의회가 구성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체첸의회는 이어 말리크 사이둘라예프(35)가 국가평의회 의장으로 선출됐으며 그가 조만간 체첸의회에 조각 명단을 제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체첸의회는 이와 함께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체첸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체첸내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대통령 특사자격을 부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96년 체첸의회는 러시아 중앙정부가 체첸전쟁중인 지난 95년 체첸 최고회의 의장(대통령)으로 앉힌 도쿠 자브가예프가 이듬해 6월 선거를 통해 구성한 의회다.
96년 의회는 그러나 두달 뒤 체첸군이 그로즈니에 재입성하면서 해체됐으며 의원중 일부는 러시아로 피신하고 일부 잔존 세력은 96년 의회의 실체를 공식 부정했다.
96년 의회는 당초 2년 임기로 구성됐기 때문에 현재 적법성 논란이 일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 1일 이들 대표와 회동한 뒤 이 의회가 체첸내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공표했다.
한편 푸틴 총리는 지난 5일 러시아 유력 정치인들과의 회담을 통해 체첸에 ‘장성출신 주지사’를 앉히기로 합의하고 현재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러시아 연방군은 현재 체첸을 동서로 가르고 있는 테레크강 이북 지역을 사실상 점령했으며 이 지역은 체첸 전역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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