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직을 떠난 이후에도 계속 검사라고 생각해왔다” ‘특별검사 1호’라는 영예와 동시에 수사실패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지도 모를 강원일 변호사는 ‘평생검사’ ‘소신검사’로 통한다.
수사할 때는 결코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원칙에 따라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관철하되 주위사람들과의 갈등은 되도록 밖으로 표출하지 않는 스타일로 평가되고 있다.
88년 대검 중수부장 직무대리 재직당시의 일화가 줄곧 화제에 오른다.
5공 시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전경환씨의 새마을운동본부 비리수사 여권실세의 수뢰단서를 포착했으나 당시 정치권이 검찰지휘부를 통해 수사에 간섭하자 일주일간 출근을 거부하며 외풍을 막아냈다.
81년 서울지검 동부지청 부장검사 재직시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대생 박상은양 살해사건 수사일화도 유명하다.
그는 당시 경찰이 엉뚱한 대학생을 살인범으로 구속송치하자 이를 무시하고 수사를 원점으로 되돌린 뒤 직접 수사를 벌여 다른 범인을 밝혀내 기소했다.
이후 법원에 의해 무죄선고를 받고는 법원의 판단에 항의, “검사를 그만두겠다”고 사표를 냈었다.
물론 사표가 반려되기는 했지만 이들 일화는 자신의 수사결과에 대해 당당하게 할 말을 하고 책임을 지는 자세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의 강직성은 지난 86년 춘천지검장 재직시절 전두환 전대통령의 친형인 기환씨를 지역유지들이 술접대를 한다며 참석을 요구하자 제사가 있다며 서울로 피신한 일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강검사장은 91년 인천지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면서도 개업해서도 그는 검사로서의 원칙을 지켰다.
그는 “후배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며 연고지인 인천을 떠나 서울에서 변호사개업을 했다.
그는 하찮은 사기 절도 폭력사건을 처리할 때도 수사 원칙을 꼼꼼히 따지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경북 의성 출신인 강 변호사는 대구 대륜고와 서울법대를 거쳐 고시 15회에 합격한 뒤 법무부 검찰 4과장과 서울지검 동부지청 부장검사,서울지검 2차장검사,춘천지검장,대검 형사2부장,인천지검장을 거쳤다.
이후 97년 4월부터 98년 3월까지 제3대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현재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 회원이기도 하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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