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옷로비 의혹사건의 특별검사로 임명된 최병모(50) 변호사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중앙무대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소신파”라고 평했다.
최 변호사는 지난 91년 서울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도 없는 제주도로 내려가 현지에서 변호사 활동과 환경운동 등 시민단체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교통지옥이 싫었고 과외가 판치는 서울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최 변호사가 ‘이전투구’가 횡행하는 법조타운의 행태에 염증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80년대 청주지법과 제천지원장으로 재직시에는 검찰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는 불구속 재판이 원칙인데도 관행적으로 구속이 횡행하고 있다며 도주우려가 없는 다수의 피고인들을 신청도 안했는데 직권보석으로 풀어줘 관내 검찰의 불만을 샀다.
그를 아는 한 변호사는 “최 변호사가 그만큼 원칙에 충실하다는 증거”라며 “한번 선 소신은 쉽게 굽히지 않는 성격”이라고 전했다.
최 변호사는 고(故)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전신인 ‘정법회’를 창립했고 환경운동연합의 모태가 된 공해반대단체를 만드는데도 발벗고 나섰다.
그럼에도 지금 갖고 있는 ‘감투’는 민변 부회장과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이 고작이다.
그러나 ‘한번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지는 강직한 성격’에 비춰 그의 활약을 바라보는 법조계의 기대 또한 크다.
최 변호사는 “공무원 신분이 된 것 같은 기분인데 제대로 못해내면 직무유기 아니겠느냐”며 “걱정이 앞서지만 일단 사건을 맡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의 주변에서는 법관 출신이기 때문에 수사능력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우’는 접으라고 했다.
변협에서 함께 활동한 적이 있는 한 간부는 “대단한 계좌추적 기술이 필요한 사건도 아닌데 괜한 걱정을 하느냐”며 “설사 그렇다 해도 최 변호사의 꼼꼼한 성품을 아는 한 그냥 믿어도 손해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전남 강진 출신이지만 서울고를 나왔고 청주지법,인천지법에서 판사를 지낸 뒤 86년 서울에서 변호사로 개업했다가 5년만에 제주도로 내려갔다.
사시 16회로 박주선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연수원 동기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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