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가 칭찬한 ‘사회적경제 기업’의 일탈

청소대행업체 재활용품 처리량 부풀려

대행비용 이중 수령…구청은 전폭 지원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청소대행업체가 재활용품 처리 과정에서 이중으로 비용을 청구하며 구청 예산을 부당하게 타낸 사실이 드러났다.

20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클린광산협동조합(클린광산)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잡병(유리병)의 무게를 이중으로 측정, 1천480여만원을 부당 수령했다.

클린광산은 자신들이 수거한 재활용품 무게를 종합폐기물 처리업체인 H 환경에서 측정한 후 유리만 별도로 처리하는 G 유리로 옮겨 또 무게를 재는 방식으로 폐기물 처리량을 부풀렸다.

클린광산은 수거한 폐기물 무게에 따라 광산구로부터 대행비를 지급받는 ‘톤당 단가제’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처리량을 이중으로 계산해 대행비 1천480만원을 더 많이 받았다.

클린광산의 이같은 행태는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정병채 구의원의 문제 제기를 통해 드러났다.

클린광산 청소구역인 월곡 1·2동과 하남동 인구는 1만9천492명으로 지난해보다 2.7% 줄었는데도 폐기물 수집량이 대폭 늘어나자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클린광산의 올해 1∼8월까지 재활용품 수집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9%에 달했는데 이 기간 시설공단 증가율은 17.4%였고 이 중 잡병 수집률은 -5.2%였다”고 지적했다.

클린광산은 폐업으로 실직위기에 처한 청소 노동자들이 만든 청소업체로 월곡 1·2동과 하남2지구를 담당한다. 광산구는 장기간 독점 운영의 폐단을 막겠다며 지난해 7월부터 광산구에서 선정한 5개의 민간 청소업체 중 4개 민간업체를 광산구시설공단으로 이관했다.

하지만 당시 클린광산을 제외하는 등 관련 특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이 업체는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사회적경제 기업의 대표 사례로 꼽으며 청소차량을 제공하는 등 전폭 지원했던 곳이다.

이에 대해 광산구는 “수거를 하는 과정에서 잡병은 주 2회 수거를 하지만 매일 수거를 하며 고의로 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광산구는 클린광산의 부풀리기 물량으로 확인된 차액 1천480여만원을 환수 조치하고 이 업체에 경고할 방침이다. 또 H 환경과 G 유리업체가 올해말 계약이 끝나 내년부터는 잡병과 혼합물쓰레기 등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업체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정종욱 기자 jj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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