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AFP=연합) 포괄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 촉구를 위한 빈 국제회의에 참가중인 전세계 100여개국 각료와 정부 관리들은 6일 미국, 러시아, 중국 등 핵보유 국가들의 비준을 촉구하고 나섰다.
8일까지 사흘동안 계속될 회의에서 루이스 프레쳇 유엔사무차장은 CTBT가 국제사회의 안정과 국가간 안보를 위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가 비준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준을 연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명과 비준을 모두 마친 한국 대표는 북한이 서명을 아직 하지 않은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고무라 마사히코 전 일본 외상은 북한, 인도, 파키스탄도 조약에 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회의는 북한, 미국,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등 CTBT 비준을 미루거나 거부하고 있는 국가들의 비준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의 역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32명이 미국 상원에 대해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안을 승인할 것을 촉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미국 물리학회(APA)를 통해 모든 상원의원들에게 전달된 서한에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은 “미국의 CTBT 승인은 불가피하며 핵무기의 위험성을 억제하고 감축하기 위한 세계적 노력을 한데 묶는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잘 알려진 기술적 연구에 따르면 비축 핵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핵실험이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이 내려져 있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지는 않았다.
32인그룹의 대표인 로버트 파크 박사(메릴랜드대)는 이 서한에 서명한 물리학자들 가운데는 과거 핵무기의 설계자를 포함해 매파와 비둘기파가 망라돼 있다면서 “이토록 많은 노벨상 수상자들이 행동 통일을 기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CTBT는 지난 96년 9월 유엔총회에서 채택됐으나 미국을 비롯, 조약 발효에 필요한 의무 비준국 44개국중 26개국만이 현재 비준을 마친 상태이며 18개국이 미비준국가로 남아 있다.
북한과 신정부 출범때까지 조약서명을 고려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인도는 회의에 불참하고 있으며 파키스탄은 옵서버만을 파견하고 있다.파키스탄은 작년 핵실험이후 단행된 금수조처의 해제를 촉구하며 조약 서명을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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