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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불교 미술, 스테인드 글라스로 새로이 피어나다무각사 로터스갤러리, 임종로 작가 초청 중창불사 특별展

‘고려 불교미술’ 스테인드 글라스로 새롭게 피어나다!
무각사 로터스갤러리, 임종로 작가 초청 중창불사 특별展
불교미술 첫 시도…내달 15일까지 ‘수월관음도’ 등 6점 선봬
 

임종로
임종로 作 ‘수월관음도’

흔히 불상이라고 함은 부처의 형상을 표현한 나무·돌·쇠·흙 등을 떠올리게 된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이 같은 틀에서 벗어난 불상을 만난다면 어떤 느낌일까.

광주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한 무각사에서는 불교 미술 역사상 처음으로 스테인드 글라스(Stained Glass·색유리를 이어 붙인 장식용 판유리) 기법으로 만든 고려불화를 다음달 15일까지 로터스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창틀에 끼우는 스테인드 글라스의 역사는 오래됐으며 그 수법은 오래 전부터 유리가 제작됐던 지중해 연안의 오리엔트지방에서 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스테인드 글라스 종교적 장식은 과거 서양의 대성당 내부에 주로 설치됐다.

흔히 기독교나 그리스교에서 사용됐던 스테인드 글라스가 불교 미술 역사상 처음으로 고려시대 불화를 표현한 것은 ‘이색적인 만남’을 넘어 불교 미술의 새로운 시도다.

화려한 불교미술과 스텐인드글라스 창에 투과돼 나타나는 빛으로 또다른 세상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작품은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중창불사(重創佛事ㆍ부처님을 모시는 공간 등을 다시 짓는 일) 1단계로 조성 중인 지장전과 지장전 내 전통문화체험관에 설치된다.

이에 앞서 무각사 내 로터스갤러리에서는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작품 제작가인 임종로 작가를 초청, 2월 15일까지 중창불사 특별전 ‘임종로’전에서다.

이번에 전시되는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아미타팔대보살도’를 비롯해 ‘수월관음도’·‘지장보살도’·‘지장시왕도’·‘현대단청’·‘만다라문양’ 등이다.

작품들은 지난 10개월간 이탈리아에서 임 작가와 현지 유리기술자들이 함께 제작했다. 먼저 임 작가가 스케치와 도면을 작업하면 기술자들은 금·은·동·철·납 등을 800∼1천℃ 고온에서 녹여 색을 만들고 유리판에 입힌다. 이번 고려불화 작품에는 약 200가지 전통 색상을 사용했다.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은 빛과 온도, 습도 등에 관계없이 변색·파손이 되지 않아 수명은 1천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불교 디자인과 형태, 색, 명암에 따른 각 부분들을 잘라 전시 장소에 조립해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시장소에 맞춰 제작하기 때문에 실제 설치 전까지는 완성품을 볼 수 없다.

임종로 작가는 “스테인드 글라스 특유의 화려한 빛과 색을 보며 한국 사찰과 단창에 잘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예술가로서 종교와 한계를 뛰어넘은 이번 작품에 더욱 애착이 가며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작품 제작에 참여한 임종로 작가는 대학시절 관심있는 스테인드 글라스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결정하고 르네상스 탄생지인 피렌체로 떠났다. 이후 이탈리아 피사 로솔리 미술학교, 모자이치스티 델 프리울리 미술학교에서 스테인드 글라스와 모자이크를 익혔다. 유럽에서는 두차례 세계대전을 겪은 후 작품과 제작기술이 많이 사라진 상황으로, 오랜 기간 누적된 제작 기술을 익히기 위해 공방작가로 16년간 활동했다.

현재 미켈레멜리니 스튜디오 수석 작가로 활동 중이며 지난해부터 경기도에서 미술공방 ‘Studio AuraArte’를 운영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 대성당, 아우스틴 대성당, 안산 성요셉 성당 등에 작품을 설치했다. (문의=062-383-0108)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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