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공항 2020년 정식 개항 ‘산 넘어 산’

시공사 선정 입찰 세번째 유찰…수의계약 검토

재심의 일정도 감감…올 연말 착공 차질 우려

한반도 최서남단인 전남 신안 흑산도에 들어설 소형공항 건설 계획이 잇따라 암초에 부딪히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서울지방항공청이 발주한 흑산공항 설계·시공 일괄 입찰에서 마감일인 지난 18일까지 금호산업, 롯데건설, 포스코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단독 참가해 유찰됐다.

지난해 이뤄진 두 번의 입찰과 마찬가지로 시공사 선정은 무산됐다.

서울지방항공청은 추가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은 사정 등을 고려해 수의계약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서는 금호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될 수도 있다.

이번 입찰은 설계와 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턴키 방식으로 추진, 최저가 낙찰제가 아닌 가격(1천336억원)을 확정하고 기술로 업체를 평가하는 ‘확정가격 최상설계’ 형태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지난해 흑산공항 건설사업 추진에 보류 결정을 내린 재심의 일정도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인 것도 악재가 되고 있다.

전남도는 1분기 안 재심의 통과를 목표로 서울지방항공청 등과 보완 사안을 챙기고 있지만, 더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흑산공항 건설은 설계에도 1년이 넘게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립공원위원회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국방부와 환경단체 등의 반대가 심해 올 1분기 재심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연말 착공 계획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과 협력해 다음 심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업자를 조속히 선정하고 실시설계를 서두르면 연말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흑산공항은 2020년까지 토지 보상비와 공사비 등 국비 1천833억원을 들여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에 1천200m 활주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춰 50인승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