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美 정부 문서 3천500쪽 분량 광주에 왔다.

팀 셔록 기자, ‘체로키파일’ 등 5·18기록관에 기증

2015년 윤장현 시장과 면담서 기증 약속 이번에 이행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19일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된 3천500여 쪽 분량의 미국 정부 문서가 저널 오브 커머스 기자였던 팀 셔록(Tim shorrock)에 의해 최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기증됐다고 밝혔다.

이 기록물은 1979년부터 1980년 미 국무부와 주한 미국대사관 간에 주고받은 전문과 체로키 파일문서,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부 기밀문서, 그동안 미공개 문건인 1979년 12월 생산된 신 국방부 관련 문서, 1980년 5월 광주 관련 일본의 역할에 관한 국방부 1급 비밀교신 문서가 포함된 58개 철(파일) 3천514쪽 분량으로 구성돼 있다.

나간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이번 기록물에는 비밀해제 된 자료뿐만 아니라 당국이 공개하지 않은 기록물에 대해 셔록 기자가 끈질기게 요청해 얻어 낸 자료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1950년대 한국에서 성장한 팀 셔록(66)은 미국 저널 오브 커머스 기자로 30년 동안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안보 관련 기고활동을 해 왔으며 5·18 광주민중항쟁 당시 미국 정부의 역할에 대해 많은 기사를 써왔다. 지난 1996년 일명 ‘체로키 문서’ 등 미 정부기관의 극비문서 2천여 건을 정보공개법에 따라 비밀해제시킨 뒤 단독 보도한 바 있다.

2015년 5월 팀 셔록은 광주시 명예시민으로 위촉됐으며 당시 윤장현 시장을 면담하면서 소장 기록물 기증을 확약한 후 1년 7개월 만이 지난 9일 항공화물을 통해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이같은 자료를 보내온 것이다.

팀 셔록은 조만간 입국해 광주에 2개월 동안 체류하면서 이 자료들을 분류·정리하고 주요 이슈에 대한 토론과 논평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간채 5·18기록관장은 “5·18 당시 미국정부의 공식 문서가 기록관에 기증됨으로써 그 당시 미국정부와 신군부의 관계, 미국 정부의 역할 등 숨겨진 진실을 규명할 소중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록관 기존 기록물과 상호 보완성을 갖고 완성도를 높임으로써 5·18의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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