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기밀해제 문건 공개…“5·18 찾는다”

미 대사관도 기념재단에 5·18 문건 전달

5·18기념재단 “광주 관련 문건 분석중”

5·18기념재단이 19일 전날 광주를 찾은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측으로부터 전달 받은 5·18 관련 문서 89건의 목록을 공개하고 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5·18기념재단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기밀 해제한 정보문건 중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이 있는 지 분석에 들어갔다.

19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미 CIA는 한국 시각으로 18일 인터넷 홈페이지 전자 독서실에 1200만 쪽 가량의 기밀해제 문서를 공개한다고 공지했다.

기념재단은 93만 건에 달하는 문서에 광주와 관련된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하고 5·18 기록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공개된 문서에는 초기 CIA역사와 냉전, 한국 전쟁 및 U-2 정찰기, 테러와 세계적인 군사 및 경제 문제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래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광주와 관련된 내용이 다수 있지만 현재까지 5·18 당시 기록은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로 신문기사이며 일부 보고서도 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또 전날 광주를 찾은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측으로부터 전달 받은 5·18 관련 문서 89건의 목록을 이날 공개했다.

문서는 1980년 5월1일부터 그해 12월31일까지 당시 미 대사관이 수집한 정보 등을 담고 있다.

89건의 문서 목록 중 88건은 이미 기념재단이 확보한 자료이며, 나머지 1건은 5·18과 관련된 내용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재단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NARA)이 소장한 기록 중 비밀이 해제된 1만262쪽 분량의 문서를 지난 1996년 확보해 분석중이다.

미 대사관이 전달한 문서가 이 자료와 같은 내용이라는 게 재단의 설명이다.

다만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자료에 빈칸(공란·空欄)으로 남아있는 부분이, 미 대사관 자료에는 모두 표기돼 있다.

김 상임이사는 “우리가 확보한 자료의 빈칸이 매워질 수 있다. 그 조각을 모아서 퍼즐을 맞추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사격 명령이나 신군부 내부의 권력 흐름 등 민감한 비밀 정보를 발견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 관계에서는 선례가 중요하다”며 “미 대사관이 1980년 5월 관련 자료를 최초로 재단 측에 제공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신뢰의 표현으로 이해를 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5·18 관련 비밀문서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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