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 삼산면 녹산길에서 하늘닿은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남훈씨가 해남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한 ‘농산부산물 이용 발효사료 제조 급여’사업에 선정돼 한우 품질은 높이고 생산비는 절감하고 있다./전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생산비 절감 선도농가를 찾아서>

3. 하늘닿은목장 김남훈씨

농부산물 활용 품질은 업, 생산비는 다운

버섯 폐배지·쌀겨 등 액상 미생물 발효로 소 먹이로 줘

사료값 약 35% 줄여 연간 2천300만원 사료비 절감 효과

친환경 유기한우 300두·동물복지 농장 인증 목표 진행

자가 사료 생산 교육(TMR 제조 기술교육) 이수

“‘농산부산물 이용 발효사료 제조 급여’ 사업 덕분에 한우 품질은 높이고 생산비는 절감하고 있습니다”

전남 해남군 삼산면 녹산길 130-78에서 한우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남훈(40)씨는 35년간 사료 판매업과 한우사육을 하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축산업에 대해 접하고 대학 졸업 후 기피 현상이 두드러진 1차 산업이 오히려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한 우물을 파고 있다.

김씨가 한우를 선택하게 된 배경으로 한우는 우리나라에 있는 토종 자원이고 외국 소들과 경쟁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으며 대학을 졸업 후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축산업에 뛰어들게 됐다.

김씨가 경영혁신을 시도하기 전 내 농장 문제점으로 한우에 대한 지식이 아버지가 하던 것을 보던 것과 실제로 키우는 것과는 달라서 어려움이 많아 첫해부터 태어난 송아지들을 질병으로 많이 잃었다.

농장 한우들이 혈통관리와 개량이 돼 있지 않아 시장에 판매할 때 고급육 출현율이 상당히 낮았다.

김씨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 지역축협에서 개최하는 축산 교육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으며, 인터넷을 이용해 국립축산과학원 및 농협 가축개량사업소 실무 박사님들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김씨가 키우고 있는 한우.

김씨는 이런 노력 끝에 지역 수의사분의 도움으로 수의 컨설팅을 받아 체계적인 치료법을 습득했으며, 사단법인 종축개량협회 회원으로 가입과 농장 내 전두수를 혈통등록 시켰다.

김씨는 한우 개량의 속도를 높이고자 직접 정액을 관리하고 인공수정을 실행했다.

이 후 차츰 송아지 폐사율이 10%에서 2%미만으로 줄었으며 고급육 출현율 또한 80%이상으로 올라갔지만 여전히 송아지 설사 발생율은 높아져만 갔다.

이에 따라 소값은 하락한 반면 사료값은 지속적으로 올라 경영 부담이 가중됐다.

김씨는 이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한 새로운 신기술 도입했다.

해남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한우 생산비 절감을 위해 ‘농산부산물 이용 발효사료 제조 급여’ 사업에 선정돼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값싼 원료인 버섯 폐 배지와 쌀겨, 고구마 껍질, 깻묵 등과 액상 미생물(기술센터에서 무료로 보급)로 발효시켜 소에게 먹이다 보니 사료 값은 약 35% 절감돼 연간 2천 300만원의 사료비 절감 효과를 보고 있으며 사료 효율도 증가했다.

실제로 ‘농부산물 이용 발효사료 제조 급여’사업을 하기 전 기존매출이 1억원이던 것이 2억5천만원으로 매출이 급속도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김씨는 “가장 문제시 되던 송아지 설사병도 발병율 10%대에서 현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며 우분내 암모니아 가스발생이 감소해 농장 환경이 개선됐다”며 “비육우에게서 발생하는 사료 과다급여로 인한 대사 질환이 감소해 무엇보다도 송아지들의 질병 발생이 현저히 줄어 1석 3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역에서 선도농가로 선정돼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축산을 하고 있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다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10년간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을 받아온 것과 더불어 해남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땅끝 해남을 활용한 차별화된 한우 브랜드 육성을 위해 인근 한우 농가 8명과 함께 땅끝 유기한우 영농조합법인을 설립 올해 친환경 유기한우 300두 및 동물복지 농장 인증 목표로 2년째 유기축산을 진행하고 있다.

또 고기내 마블링을 기피하는 틈새 시장을 겨냥해 저지방육에 기능성(오메가 3 지방산)이 포함된 한우 고기를 생산해보고자 자가 사료 생산 교육(TMR 제조 기술교육)을 이수했고 친환경 한우 농업인대학을 수료했다.

김씨는 “나만의 스토리 있는 한우고기 생산이란 큰 목표하에 천년고찰 대흥사에 인접한 농장의 입지를 잘 활용해 견학과 체험, 판매까지 이어지는 6차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타의 산업보다 기술의 진보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축산업이기에 발전 가능성은 그만큼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대내외 여건이지만 지속적인 열정과 준비된 자세를 갖고 있다면 반드시 성공할거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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