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는 또 고개를 숙였고, 남궁민은 다시 한 번 활짝 웃었다.

남궁민 주연 KBS 2TV 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최윤석)이 15% 시청률을 돌파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면 SBS TV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는 10%대로 주저 앉으며, 두 자릿수 시청률도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

3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김과장' 5회는 전국 평균 시청률 15.5%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17.4%를 보였으며, 수도권 시청률은 15.8%였다.

'김과장'은 '사임당 빛의 일기'보다 하루 앞서 방송됐지만(1월25일), 7%대 시청률에 머무르며 이영애의 공세에 무난하게 밀리는 듯했다. 그러나 드라마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지난 1일 3회 방송에서 시청률을 5%포인트 이상 끌어올려(12.8%) '사임당 빛의 일기'를 위협하더니 결국 4회(13.8%)에서 판세를 뒤집었다.

이런 반전은 '사임당 빛의 일기'의 극 분위기와는 정반대인 '김과장'의 시종일관 지속되는 유쾌함이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맡은 역할마다 생생하게 살려내는 남궁민의 뛰어난 연기력이 시청자를 TV 앞에 앉히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내용을 그린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남궁민과 함께 남상미·준호·정혜성·김원해 등이 출연한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같은 날 전국 평균 10.7%로 시청률이 또 하락했다. 서울과 수도권 시청률은 각각 12.2%, 11.0%였다. 이미 광주(9.4%)·대구(9.8%) 등에서는 이미 두 자릿수 시청률이 무너진 상태다.

더 큰 문제는 5회에 이영애와 송승헌이 본격적으로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방송사와 제작사는 앞서 이영애가 전면에 나서는 5회부터는 시청률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으나 반전은 없었다.

이영애를 앞세워 '대장금'(2013~2014)의 영광을 재현하려던 '사임당 빛의 일기'는 방송 5회만에 최대 위기에 빠졌다. 30회 중 5회밖에 방송되지 않아 섣불리 판단하기 이른 시점이기는 하나 시청률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이 드라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더한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이 작품은 제작비 200억원이 투입된 100% 사전 제작 드라마로, 시청자 입맛에 맞게 극본을 수정해 나갈 수도 없다는 점에서 '김과장'의 반격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사임당 빛의 일기' 3, 4회 시청률은 각각 13.0%, 12.3%였다. 1, 2회는 지난달 26일 연속방송돼 각각 15.6%, 16.3%를 기록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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