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의 이복형으로 말레이시아에 살해된 김정남에 대한 범행 순간은 불과 10초 만에 끝났다고 현지 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중국어 신문 동방일보(東方日報)는 이날 쿠알라룸푸르 경찰청의 고위 간부를 인용해 2명의 용의자가 김정남을 암살하는 상황과 경위를 소상히 전했다.

동방일보에 따르면 김정남은 예약한 항공편에 탑승하기 위해 이륙 1시간 전인 오전 9시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터미널에 있었다.

그때 여자 2명이 김정남에 접근했으며 한 명이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로 추정되는 스프레이를 분사했다.

직후 다른 여자가 손수건 같은 물건을 꺼내 김정남의 입을 틀어막을 듯이 덮었으며 약 10초가 지난 다음 독극물이 김정남의 기도에 완전히 들어간 사실을 확인하는 동작을 보인 후 도주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동방일보에 김정남 암살에 쓰인 독극물이 청산칼륨보다 강력한 물질로 과거 암살사건에 사용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또한 말레이시아 영자지 스타 등 다른 매체도 여성 용의자 2명이 재빠르게 현장을 떠난 정황을 소개했다.

이들 매체는 여자 1명이 흰색 긴소매 상의와 데님스커트를 입고 물색 백팩을 메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여자는 청색 상의에 청바지 차림이었으며 둘 모두 머리칼이 어깨까지 내려올 정도로 장발이었다.

범행 직후 이들이 공항을 빠른 걸음으로 떠나 택시를 타는 모습이 방범 카메라에 찍혔으며 쿠알라룸푸르 공항 관계자는 수법이나 거동으로 보아 범행에 관여한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 여성이 탄 택시 운전기사를 연행해 취조한 결과 용의자들이 "한국도 북한도 아닌 베트남 국적이다"라는 진술을 얻은 것으로 매체는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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