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 112상황실 임동섭 경정

“단 1초에 생사 갈려…숨소리도 놓치지 않을 것”

긴급하지 않은 전화 47%…출동 역량 큰 손실



광주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 7년차 베테랑 임동섭(47) 경정.
최근 인기몰이중인 드라마 ‘보이스’에서는 배우 이하나(강권주 역)가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범행 현장의 소리를 추측해 잔혹한 범죄를 막아내고 피해자를 살리는 112신고센터장으로 등장한다. 광주지방경찰청에도 극중 배우처럼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 파악과 출동 경찰들의 컨트롤 타워로 범인을 검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112종합상황실 팀장이 존재한다. 바로 임동섭(47) 경정이다.

1999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첫 발을 내디딘 임 경정은 2010년부터 상황실 업무를 시작했다. 접수요원부터 지령요원, 분석대응반장을 거쳐 112상황실 팀장으로 근무하는 등 상황실 7년차 베테랑이다.

그는 상황실 근무중 가장 기억에 남은 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20대 여성을 구한 사건을 꼽았다.

임 경정은 “지난 2014년 한 남성으로부터 딸이 약을 먹은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원래는 제3자 위치 추적은 안되지만 남성으로부터 딸의 전화번호를 받아 전화를 걸어 위치를 파악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상황실 근무 요원들은 광주지역의 지리감과 판단력, 침착함 등이 필요하다. 당시 딸이 약에 취해 제대로 위치 설명을 못했지만 남다른 지리감과 빠른 판단력으로 딸을 아버지의 품으로 인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 경정에 따르면 상황실 근무자들은 하루 평균 1천 700여건의 신고 전화를 접수하면서도 전화 한 통에 시민의 생명이 걸려있다는 자세로 일한다.

임 경정은 “긴급 상황의 경우 1초 사이에 신고자의 생사가 갈릴 수 도 있다. 시민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될 수 있기에 숨소리 하나도 놓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지만 그만큼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다는 자부심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긴급하지 않은 신고가 하루 평균 47%를 차지한다. 불필요한 신고는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트릴 뿐만아니라 긴급 신고 접수를 지연시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당부 말도 전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